책 정보와 리뷰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ㅡ 제주강정마을 이야기

하동댁 2012. 1. 9. 04:30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 아는 언니와  전화 통화를 했다.

" 은하수님 언제든지 베낭 하나 메고 제주에 와요 우리 밤새워 이야기 나누어요 "

나도 제주에 아는 사람이 한사람 생겼다.   얼마나 좋은지 ....

멋진 푸른바다, 이국적인 야자수 나무, 내가 좋아하는 바람, 그리고 돌 .....

제주는 그런곳이다.   단 한번도  제주에 가본적이 없지만 그래서 더 동경하는지 모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곳 .....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중의 한곳 

이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기위해 이미 4년전부터 해군의 공권력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이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제주 그 곳에서 무슨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

 

 

 

 

 

사진의 돌들이 강정마을 앞바다에 있는 구럼비 들이다.

이곳 구름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헤엄치고 작은손에 할망물을 받아 마시던 기억이

있는 이곳 바위돌이 지금은 군인들이 동원한 굴착기가 구럼비를 부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해군 기지를 짓겠다고 하는 나라일을 하는 사람들과 대치가 벌써 사년째 극도의 긴장으로

대치하고 있건만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철저하게 언론 통제와 무관심속에 강정마을 사람들만 참으로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일들을 겪고있다.  

이책은  그런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수호자들의 모습을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가 기록한 책이다.

책에서 나오는 인세는 모두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강정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경제적인 어떤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던대로 사는 것이다.  

 

 

 

 

 

 

"길위의 신부 " 문정현 신부님 !!!  사람들은 그를 길위의 신부님이라고 부른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강제

추방을 당했던 매향리 주민들과 함께 그는 길위에 있었고 새만금 방조제 사업으로 삶터를 잃은 계화도

주민들과 함께 그는 길위에 있었다.  평화바람 이라는 유랑단을 이끌고 전국 60여개 도시의 길위에 그는

서있다. 길이 자꾸만 그를 부른다.   이곳 강정마을 그는 아예 이마을 주민이 되었다.

 

" 공권력과 부딪친다는 것은 탄탄한 벽 앞에 서 있는것과 같다.  힘으로는 저것들에게  한 방에 없어질 내가,

어찌 됐둔 무너뜨러보겠다고 벽 앞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거지 지금 여기 강정에서도 해군과 삼성과 대림

이라는 벽 앞에서 힘없는 주민들과 내가 서있어. 이런 경우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들 하지.

그런데 말이야 그거 알아 ?  바위도 달걀로 수없이 치니까 넘어지더라.  박정희 쓰러지고, 군사독재 무너지는것 봐

그러니까 처절하게 저항해야해. 예수님은 지극히 현실적이었지만 한없이 낙천적이기도 하셨거든 "  (16페이지 )

 

 

 

 

 

 

" 법이라고 하면 벌벌떠는 순진한 시골 사람들을 상대로 검찰과 경찰, 해군과 기업 등이 마치 " 짜고치는 고스톱 '

처럼 한꺼번에 사법적 겁박을 주고 있어요 지적 장애가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을 연행해 가서 재판에 송치

했어요. 바깥출입도 거의 하지 않는 92세의 할머니까지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대상으로 올려놨어요 .

얼마나 치졸한지 ...  " 

너무도 기막힌 일들이 제주에 일어나고 있어도 육지 사람들은 먼나라 일대하듯 한다.

만4년째 악몽 같은 싸움을 하고 있지만 언론은 서울 공화국 소식만 전한다,  

육지 사람들이 가장 풍광 좋은 코스라고 격찬한 올레 7코스 한복판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데도 그들은 모른다.

아니 언론이 철저하게 막고 있는 것이다.

강정 마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이고 생물권 보존지역이다.

"세계자연유산 3관왕 " 지역에 해군기지를 지겠다는 기발한 발상은 도대체 어느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일까?

국제적인 조롱을 받을 짓이 버젓이벌어지고 있는데도 모두들 무관심하다.

내가 사는 곳이 아니니.....   내일이 아니니 ....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생업을 제치고, 그 아름다운 구럼비를, 바다를, 길을 지키겠다고 굴착기 앞에 몸을 던지고

벌금 폭탄을 맞고 감옥에 끌려가도 우린 모두 모른척한다.

아 나도 정말 몰랐다.   인터넷을 매일 뒤지면서 검색을 하는 나도 정말 새까맣게 모르던 일이였다.

 

 

 

 

 

 

 

" 우리는 국책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왜냐고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을뿐입니다.

제주도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이 이익인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을 지키는 것이 이익인가?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고 하는데 해군기지가 제주도를 평화의메카로 만들어주는 사실인가 아닌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을 따지더라도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것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가?

아니면 지금의 자연유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유리한가?

세계 7대 경관에 도전한다면서 세계유산을 없애고 군사기지를 만드것이 국제적으로 설득력이 있는가 ?  "

 

강동마을 회장 의 말이다.   이제는 그의 이의문부호에 대한 답을 해군과 정부가 답을 해줄 차례이다.

정녕 무엇이 가장 이득이 되는 일인지 ... 

그토록 오랜 시간을  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강정주민들의 이 물음에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처음 강정마을은 애당초 해군기지 후보에 조차 없던 마을이였다.  해군은 처음 해군기지의 최적지로 화순을

택했다. 그런데 워낙 주민이 완강하게 반대를 하니까 슬그머니 후보지를 바꿨다. 남원읍 위미리를 사업 대상지역

으로 정했다.  물론 주민들의 저항으로 난항을 겪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해군기지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불과

사흘 앞두고 강정마을이 후보지로 선정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강정마을는 주민 1970명 가운데 불과 87명이

모여 토론 한 번 하지 않고 박수로 해군 기지 유치결정을 한것이다  비극이 시작된것이다. 당시 마을회장의 기습

처리로 인하여 ....

 

 

구름비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 다시 아이들을 안고 싶어요 내 너른등에 두등을 태우고 강정바다 수평선 너머를 함께 꿈꾸고 싶어요

나를 가두고, 나를 죽이는 건 참을수 있어요 그러나 섬마을 아이들의 꿈을 죽이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섬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우는 건 참을수 없어요  "

 

거기 누구 없나요 ?  제발 이 미친짓 그만두라고  말해주세요 .... 

 

첫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그 순간까지 이 먹먹한 가슴을 ,  아무도움도 될수 없는 이 한없이

작아지는 내모습을 보면서 난 정말 무엇을 할수 있을까 ?

내속에 들어있는 내 가슴이 하고저 하는 말들을  하나도 할수가 없었다.

이주빈 기자가 쓴 글들만 간신히 나열해 놓았다.   이 속물근성 .....

 

소망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제주 강정마을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이틀동안 내가  이 자판과 끙끙대면서 보낸 고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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