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미생 드라마를 보면서 ....

하동댁 2021. 1. 7. 18:32

 

야간 전담반 근무를 시작하고    코로나로 인하여

내게 주어진 낮시간이  참많아졌다

그시간을 잘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맘과 몸이 혼연일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은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중 하나가 이렇게 지난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보는것을  즐겨한다

요즈음 나는 미생에 푹 빠져있다

몇년전에 한 방송국에서 처음 방영할때도 본방 시간을 기다리면서

봤던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된것이다

 나의 요양원 생활이 다시 시작되면서  내주변의 여건들이  드라마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모양을 이루다보니  공감하는 말들이 너무도 많다.  비정규직과 인턴등 초보 사원들의

처지를 대마의 삶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바둑용어  '미생' 에 빗대어 표현하고

바둑만이 세상의 전부로 생각했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표현한 드라마 인데

지금의 내 형편과 오버랩 되면서  많이 공감하면서 울고 웃고  하하 호호 하면서

드라마에 빠져서  하루 이틀을 보내고 있다

미생에서는 명대사가 많이 나온다

" 기초가 없으면 계단을 오를수 없다 "

" 골을 넣으려면 일단  공을 차야한다 "

"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

" 인생은 끊없는 반복 "

"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

" 잊지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

"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때 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

" 취직해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을 열어가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어 "

" 이런 것도 못해 가지고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래 ?"

" 토네이도의 중심에 들어가라고  하셨잖아요   중심은 고요하다면서요

어중간하게  옆에 있다간 피해를 입으니까 멀리 떨어지지 못하게 차라리 안으로 들어가라는 뜻

아닙니까  화도 났고 얄미운 사람이긴 하지만  저에겐 한석율씨가  필요할수  없단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존심과 오기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차이 란 건

분명히 존재하니까 부끄럽지만 일단은 내일은 살아남ㅇ라야 하니까요 "

"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게  상대방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

 

 

그런데  어느 화면 한장면 속에   내가 예전에 다녔던 염색회사의

창고와 비슷한  공간이    화면에 비추어졌다

장그래와  그의 동기생  한석율이  만나는 장면에 배경 화면으로  나온것이다

수많은 원단을 포장하여 거래처별로 색상별로 커다란 수레에 쌓아 올린 그 창고앞에서

장그래와 동기생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난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아 저런 세월이 있었지  그 힘들었던 시간들을 난 지나쳐왔지 ...

그때 그 야간일을 하면서   난 한가정의  가장이였다.

졸려도 눈 부릅뜨고 일을 하고  추운 현장에서  원단을 포장하는 비닐을 두겹으로

온몸을 감싸안으면서 일을 했던 그 혹독했던 세월의 모습들이 화면 가득 오버랩 되었다

아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 그렇게도 살았는데 .....

지금 일이 힘들다구 ?   이틀에 한번 하는 야간근무가 힘들다구  ? 

지나온 세월의 모든것들이 다 나에게는 피가되고 살이되고 양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보통 저 큰수레 원단을 13단까지 쌓곤했다

발꿈치를 올리고 팔에 힘을 잔뜩주고  저 포장한 원단을

힘껏 들어서 위로 쌓아야 했다.   662번 수레에 .....

그일에 비하면  지금 내가 하는 어르신과의 일상들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웃으면서 어르신들과 알콩달콩 이야기도 하면서 정서지원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어르신들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그런 일들은

얼마나 살갑고 사랑스런 일들인가 !!!

일하는 이곳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끔 커피가 먹고 싶을땐  어느때든지 커피 한잔을 마실수 있는 신이 내게 주신

선물과도 같은 직장이 바로  이곳 요양원인 곳이다

 

 

지금 난 새로 입사 한 장그래와 같은 인턴사원과 같은 위치다

물론 나도 다시 연장을 한 정식직원이 아닌 촉탁사원이니까 ...

시간 시간   긴장하고 내 일에 충실해야 한다

하루 하루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가 주어진것에 감사하면서 ...

 

 

 

 

오늘 저녁 다시 야간 근무를 들어간다

오전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우리 요양원에서 ....

이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서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고 싶다

시간들이 많이 주어지니  그 시간들을 현명하게 보내고 싶다

내가 배우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배우면서 .....

오늘 밤에는 어떤일들이 벌어질까  기대해본다

이밤이 무사하기를  하나님께 기도 드린다

오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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