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한호흡 - 문태준

하동댁 2020. 9. 26. 06:14

꽃이 피고 지는 그사이를

한호흡이라 부르자

재몸을 올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올려

꽃잎을  떨어뜨러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 에게도 별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실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