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바람이 거꾸로 부는날 - 권대웅

하동댁 2020. 6. 16. 21:33

슬픔을 감춰도 눈물이 나는 날에는

햇빛 속에 부서지는 찬란을 기억하자

당신의 눈썹처럼

강물 위에 반짝이는 물방울의 날들

소나기에 젖던  사랑과

추억을 말리던 모닥불들

저녁 언덕에 손을 높이 든 자작나무처럼

이 세상에 나 홀로 아름답게

슬퍼서 더 화려한 날을 축복하자

울어서 맑아진  눈동자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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