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스크랩] 살아있는 동안 꼭 생각해야 할 19가지 (21세기북스) 15

하동댁 2010. 10. 20. 13:15

 

 

 

 

 

 

 

 

읽는 내내 밑줄을 긋게 되는 책!

 

지금, 나의 발자국이

 

어디를 향해 찍혀 있는지 확인하라!

 

 

 

 

 

 

 

아르스 비벤디! 아르스 베네 모리안디!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수레바퀴에서 잠시 내려와 생각해야 할 때

 

현대인들은 자극의 홍수로 신경이 과민하고 피로하다. 니체는 “모두가 꽥꽥거린다. 그렇다면 누가 조용히 끈기 있게 둥지에 앉아 알을 품을 것인가?”라며 한탄했다. 매일매일 만나는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휩쓸려 살아가는 존재는 아닌지, 지금이 바로 나의 발자국을 확인해야 할 때이다.

고대 시대에는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기술을 일컬어 ‘아르스 비벤디(ars vivendi: 독어)’, 아름다운 끝맺음의 기술을 ‘아르스 베네 모리안디(ars bene moriandi: 독어)’ 라 불렀다. 가치 있는 삶의 추구는 고대 철학자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삶의 과제였다. 그들이 했던 생각, 나눴던 대화들, 그들이 남긴 메모의 흔적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까?

‘살아있는 동안 꼭 생각해야 할 19가지’(라이너 루핑 지음, 배명자 옮김, 21세기북스)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지금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치여 잊혀진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듯 삶의 대가였던 고대 철학자들부터 현존하는 철학자들까지, 그리고 시인과 소설가 등 그들이 전 생애를 걸쳐 풀어낸 귀중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치여 자신을 잊고 살고 있는가? 혹시 길을 잃지는 않았는가? 저자는 말한다. “영혼을 치유하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기 위해 우리는 때로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수레바퀴에서 잠시 내려와야 한다”고 말이다.

 

무뎌진 영혼을 신선하게 깨우는 19가지 삶의 지혜들

천천히 걷기, 새의 시각으로 보기, 아름답게 웃기, 즐겁게 춤추기, 진정한 천국을 꿈꾸기…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한 가장 훌륭한 생각은 걸으면서 얻은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소설 《걷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걸을 때 두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정신도 같이 움직인다. 우리는 다리로 걷고 머리로 생각하지만 또한 머리로 걷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새가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면 무엇이 보일까? 아름다운 강, 넓은 초원, 숲, 산, 바다, 사람, 도시 등과 전쟁, 불운, 질병, 폭풍 그리고 여러 위협들이 보일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는“새의 시각으로 보면, 그대를 괴롭히던 많은 쓸데없는 것들이 지워진다.”고 말한다. 새가 되는 상상은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어둡고 혐오스러운 것까지 모두 포괄하여 보라는 뜻이다. 새의 시각으로 볼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만사의 올바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유머를 잃은 서양의 과학 문명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파울 파이어아벤트는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웃음을 칭송하며 이렇게 썼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은 웃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는 이를 좋아한다. ‘확고한 신념’을 밝히는 이보다 웃는 이가 훨씬 더 지적으로 보인다.” 철학자이자 성직자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춤의 옹호자였다. 그는 다음과 같은 호소로 《춤의 찬미》를 마무리한다. “오 인간들이여, 춤을 배워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천사는 그대들과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으리라.”

총 19가지 테마로 엮은 이 책은 카르페 디엠, 멈춤의 지혜, 버리는 연습, 한계를 인정하기, 진정한 천국을 꿈꾸기, 혀와 귀를 길들이기, 작은 행복에 감사하기, 낯선 세상으로 들어가기, 욕망의 정원사가 되기, 즐거운 인생의 오후를 준비하기 등 ‘아름답게 사는 기술’로 시작하여 ‘아름답게 죽는 기술’ 로 마무리한다. 읽는 내내 밑줄을 긋게 되는 글들로 가득 차 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고대의 문학 자료들까지 만날 수 있어 현대 이야기가 줄 수 없는 고전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 목차

들어가며_행복하게 사는 기술, 아르스 비벤디!

1. 기쁨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2. 내가 좇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가

3. 걷는다는 것의 즐거움

4. 새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라

5.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라

6.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은 웃는 것

7. 오! 인간이여, 춤을 배워라

8. 때로는 멈춰 서서 기다려라

9.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라

10. 진정한 천국을 꿈꾸는가

11. 진실을 보는 눈을 가져라

12. 혀와 귀를 제대로 길들이고 있는가

13. 작은 행복에 감사하라

14. 이제는 버리는 연습을 할 때

15. 낯선 세상으로 들어가라

16. 욕망의 정원사가 되라

17. 스스로를 살피고 돌보라

18. 즐거운 인생의 오후를 준비하라

19. 죽음의 순간 “멋진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역자후기_우리가 살아야 할 삶이란

 

 

◎ 본문 중에서 & 밑줄 긋기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문학에서 처음 언급한 로마 시인 호라츠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즐기라고 말한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은 호라츠가 기원전 23년에 출판한 총 세 권짜리 시집 중에서 제1권의 11번째 시인 <카르멘>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시의 화자인 ‘나’는 자신과 미래를 약속하고 싶어 하는 루코노에라는 여인-호라츠의 애인으로 추정된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코노에여, 묻지 마오.

금지된 것을 알려 하지도 마오.

나와 당신의 마지막에 신께서 무엇을 정해두었는지

별을 연구하지 마오.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오.

(…)

오늘을 따시오, 오늘을 즐기시오.

믿을 수 없는 내일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없다오.

 

(중략)

카르페 디엠은 결코 흥청망청 술에 취하거나 근심을 잊고 아무렇게나 하루를 살라는 뜻이 아니다. 우울한 생각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자리를 내주지 말고 명확한 항로에 따라 인생의 배를 조종하라는 말이다. <카르멘>이라는 시에는 “포도주를 맑게 하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포도주에서 찌끼를 걸러내라는 뜻이다. 호라츠는 이 표현을 통해 늘 가까이 있는 것부터, 예를 들면 곧 마시게 될 포도주의 질부터 개선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pp14~17)

 

죽기 하루 전날을 투덜거림으로 허비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p19)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옛날을 찬란하게 부활시키는 건 차와 함께 먹었던 부드러운 빵의 맛이다. 프루스트가 여러 해를 들여 기억을 기록한 것은 분명 과거에 잠기는 일이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p22)

 

에피쿠로스는 세상만사에 너무 간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것은 경험에서 얻은 지혜일 것이다. (p30)

 

자신에게 닥칠 마지막 날을 늘 생각하는 사람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자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기쁜 마음으로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을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을 때면 가장 먼저 이 말을 떠올려라. 나는 인간이라는 피조물이다. 과연 나는 따뜻한 이불 안에 누워 있으려고 창조되었는가?” (p33)

 

“그대 어떤 일을 하다가 죽음을 맞고 싶은가” (p34)

 

삶의 대가였던 고대 철학자들은 문제를 술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술은 정신을 강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적 · 육체적 저항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술은 눈앞의 문제를 키우며, 더 큰 불행이 닥치게 한다. 정신을 단련하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p36)

 

작은 일을 철저하게 하는 사람은 큰일을 할 때도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다. (p42)

 

“불쌍하구나! 매일 보는 해, 달, 별, 땅, 바다만으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그보다 더 크고 멋진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p48)

 

걸음 안에는 해방과 치유의 힘이 있다. 니체는 “가능한 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말라. 근육이 잔치를 열지 않는 상태에서 고안해낸 생각,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나오지 않은 생각을 믿지 말라”고 했다. (p54)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내가 한 가장 훌륭한 생각은 걸으면서 얻은 것이다.” (p54)

 

트리아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소설 《걷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걸을 때 두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정신도 같이 움직인다. 우리는 다리로 걷고 머리로 생각하지만 또한 머리로 걷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p54)

 

어째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할까? 무엇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일까? (p55)

 

페터 한트케는 “나는 길을 잃어버리기로 결정했다”라며 ‘길 잃음’을 찬양했다. 아빌라의 테레사, 야콥 뵈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프란츠 그릴파르처, 프리드리히 횔덜린, 루드비히 홀 등도 길 잃음과 느림을 찬양했다. 한트케와 영혼의 친척인 이들은 모두 ‘고독을 발견하는 산책=삶의 기쁨’이라는 그의 공식에 동의한다. 한트케는 산책이나 등산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설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자유롭게 글을 쓴다고 말한다. (p57)

 

관점을 바꾸면 현상이나 사건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중략) 새의 시각은 위에서 아래를 향한다. 즉,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현실을 보는 것이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말처럼 “위로는 하늘이요, 아래로는 파도”인 세상을 새의 시각으로 보면 두려움과 근심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봄으로써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다. (p71)

 

부엉이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본다. 그래서 부엉이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을 상징하는 동물로 통했다. 부엉이의 눈은 예리하고 신중하게 빛나며 정신적 안정과 지혜의 상징이다. 또한 부엉이는 고개를 돌려 주변 360도를 살필 수 있다. 부엉이의 뛰어난 시력과 놀라운 청각은 경청 능력, 어둠 속에서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지혜,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의 안정과 평정을 유지하는 정신적 능력의 은유다. (p109)

 

인간이 스스로를 신과 비교하고, 신처럼 되고자 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p121)

 

침묵은 치유의 연습이다. 플루타르크의 가르침에 의하면 “말은 자주 후회를 낳지만 침묵은 결코 후회를 낳지 않는다”. (p155)

 

욕구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고 싶다면 포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중략) 필요한 것이 많으면 걱정거리 또한 따라서 늘어나기 마련이다. 집을 가진 사람은 늘 집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요트를 가진 사람은 겨울에도 요트를 정박할 곳을 마련해야 한다. 즉,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풍요롭다.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누군가를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면, 그의 재산을 늘려주지 말고 욕구를 줄여주어라”. (p187)

 

좋은 양심에서 진정한 기쁨이 나온다. 좋은 양심에서 나오는 기쁨을 늙어서까지 간직하는 것은 중요한 삶의 기술 중 하나다. (p234)

 

 

◎ 지은이, 옮긴이

 

지은이 | 라이너 루핑(Reiner Ruffing)

1955년 홈부르크 안 데어 자르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괼러 교수와 게지네 슈반 교수를 사사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의 정보 센터에서 오랜 기간 자문인으로 일했고, 자유 대학의 오토 주르 단과대학에서 정치 이론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성인과 교사들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 재직 중이다. 사회, 윤리, 철학 분야의 다양한 책을 집필했으며 국내에서는『철학의 도구 상자』가 출간된 바 있다. 현재 두 아이와 라인란트팔츠에 살고 있다.

 

옮긴이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8년간 편집자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독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물과 원시림 사이에서』『테크놀로지의 종말』『여성의 아침』『바빌론에 갇힌 세계화』『위험한 정신의 지도』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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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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