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비좁다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적다 하지만
햇빛은 좁은 곳 위에서 가루가 될 줄 안다
궂은 날이 걷히면 온종이 위에다 빨래를
펴널고
햇빛이 뒤척이는 마당에 나가 반듯하게
누워도 좋으리라
담장 밖으로 밥낮 없는 시선들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바쁘고
개미들의 행렬에
내 몇평의 땅에 골짜기가 생기도록 상상한다
남의 이사에 관심을 가진건
페혀를 돌보는 일처럼 고마운 희망일까
'감성충만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읽는 시간 - 이기철 (0) | 2019.09.07 |
---|---|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된 그대에게 - 이원규 (0) | 2019.09.07 |
그대 흐린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 허광희 (0) | 2019.09.07 |
좋은 사람들 중에서 - 이병률 (0) | 2019.09.07 |
가을 산길 - 나태주 (0) | 201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