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좋은 사람들 중에서 - 이병률

하동댁 2019. 9. 7. 22:41




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비좁다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적다 하지만

햇빛은 좁은 곳 위에서 가루가 될 줄 안다

궂은 날이 걷히면 온종이 위에다 빨래를

펴널고

햇빛이 뒤척이는 마당에 나가 반듯하게 

누워도 좋으리라 


담장 밖으로  밥낮 없는 시선들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바쁘고 

개미들의 행렬에 

내 몇평의 땅에 골짜기가 생기도록 상상한다 


남의 이사에 관심을 가진건 

페혀를 돌보는 일처럼 고마운 희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