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그대 흐린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 허광희

하동댁 2019. 9. 7. 22:37



그대 흐린 날 주막같은 인연이 있는가


참 시근도 없이  살았더라

실눈  떠 손바닥으로  해 가리며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인연인줄 알았더라


분꽃씨 만한 철이 드니 그제사 알겠더라


언제 마음 자락 풀어헤쳐 귀 기울여 본적 있는가


언제 온 마음 끓이며 토닥거려 준 적 있는가


지친 날 나래 접어 찾아드는 여인네 품속 같은

느린 호흡의  아련한 마음 한켠


때론 청명함보다 흐릿함이 그리울 제

싸리문 열고 들어서면

잘익은 감추주 단내가 먼저 반기는


그대,

그대여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