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스크랩] 자전거아저씨1, 2 (시디안) 10

하동댁 2010. 9. 26. 18:44

 

 

 

 

 

 

 

 

 

 

일탈을 꿈꾸는 화가 남궁문의 자전거외출

자전거아저씨1, 2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생각을 모두가 한다. <자전거아저씨>저자인 화가 남궁문의 삶은 세상과 약간 단절되어 있다. 조그만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그는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손에 녹이 슨다고 생각하며 작품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남궁문은 결벽증도 심하다. 타인과 어울리지는 것을 어색해 하고, 식당 밥보다는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남궁문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는 인터넷이다. 자신의 블로그를 만들어 여행기나 작품 구상과 창작, 사진 등 일상의 소소한 내용을 띄워 놓고 친구 또는 네티즌들과 공유한다.

 

작가는 2005년 일민미술관에서 ‘외출금지 전’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 뒤 불현 듯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평소 자전거로 동네 산책을 하던 작가는 여행을 꿈꾸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그해 9월 남궁문은 자전거 여행을 훌쩍 떠난다. 충분한 준비도 없이 무작정 페달을 밟는다. 그것도 남자들이 흔히 그러듯 ‘그쪽을 향해선 오줌도 누지 않겠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맹세하면서 떠나왔던 군대시절 보냈던 강원도 산촌으로….

이렇게 시작한 여행이 충청과 전라, 경상도를 넘어 제주도까지 이어지며 6년간 계속된다.

 

<자전거 아저씨>는 여행기이면서 여행기가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이 여행기가 아닌, 삶의 기록이라고 단언한다. 남궁문은 “다소 패쇄적인 생활을 하던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얘기들이 실린 이 책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결국은 내가 만난 세상의 사람들 즉,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자전가 아저씨>는 다른 여행기와는 달리 작가가 지났던 곳을 지도로 알려주지도 않았고, 작가가 책속에서 극찬한 맛집에 관한 정보도 실려 있지 않다.

 

독자에게 약간은 불친절한 <자전거 아저씨>는 그러나 인정이 물씬 풍긴다. 여행 첫날 잠자리마저 막막하던 상황에서 시골 노인을 만나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시작된 낯선 사람들과의 소소한 인연들이 여행 내내 이어진다. 토마토 농사를 짓는 아낙네는 작가가 건네는 토마토 값을 거부하며, 땡볕에 참외를 파는 아저씨도 맘 좋게 참외를 2~3개 깎아 먹으라고 인심을 쓴다. 전남 진도에서는 배추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들이 소주를 권하고 시장했던 작가는 그들이 남긴 누룽지를 먹으며 행복해 한다. 여수의 한 농가 갓밭에서 먹은 점심도 빼놓을 수 없다.

 

 

“돼지 볶음과 맛있는 김치. 고사리와 뭔가 이름도 모를 나물(그 나물 맛도 기가 막혔다)….

아 맛있었다. 역시 전라도음식이었다.

거기다 톡 쏘는 매콤한 풋고추에 배춧속….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을 줄이야… 더구나 식당에 가서 사 먹는 게 아닌, 이렇게 들판에서 점심을 먹게 될 줄이야….

나는 속으로 탄성을 올리며, ‘길가의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맛을 보려고 내가 이번에 ‘남도 여행’을 떠나온 건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던, 나에겐 아주 소중하고도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1권 349p)

 

전북 장수와 순창에서 김장하는 장면을 목격한 작가는 생면부지의 아주머니가 건네는 김장김치를 맛보며 시골의 정을 느낀다.

 

“우스웠다. 허기야, 지금이 바로 김장철이었다.…. 그런데 문득,

야! 이렇게 내가 김장 김치를 얻어먹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러고 보면 마냥 얻어먹는 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

그러니까 나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던 것이다. 내 역할은 이렇게 떠돌아다니면서 남들 김장한 것을 사진도 찍어주고 또 맛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것이었다. 하하….” (1권 296p)

 

작가가 항상 들리는 시골장터 풍경도 정겹다. 전북 순창의 한 시장에서는 1500원짜리 팥 칼국수를 먹고 행복해 하며, 삼천포시장의 3000원짜리 국밥은 작가의 까다로운 미각을 만족시킨다.

 

작가는 여행을 뭐라고 정의할까? 그는 ‘정’이라고 단언한다.

 

 

“여행이란 건, 경치를 구경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보는 건 물론 먹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느끼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중에 가장 값진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세상 사람들과의 ‘조우’그리고 ‘교류’….

‘정’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묘하게 작용하는 ‘정’

그래, 나를 여행에 맡겨버리자. 맘 편히…. 무슨 일이 생기건 그건 다 여행이 알아서 해 줄 일이다….” (1권 368p)

 

<자전거 아저씨>는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아니 아름답다. 책 속에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수백 컷 실려 있다. 멋진 풍경 사진도 나오지만 작가는 길가에 핀 들꽃이나 개울가도 지나치지 않고 렌즈에 소중히 담았다.

동강을 지날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발을 걷고 불어난 강물을 건너는 장면을 찍기도 했는데, 사진만보더라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책속에는 저자가 자전거 여행을 하며 스케치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많은 그림과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화가의 여행을 통한 감성에서 작품으로 옮겨지는 영감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화가와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화여행’(1권 426p)과 ‘섬진강 나루터’(2권 194p)를 보면 작가가 여행을 통해 어떤 영감을 얻고, 어떻게 작품으로 형상화되는 지도 알 수 있다.

 

남궁문은 죽을 고생을 하며 자전거여행을 마치면서 소감으로 “나처럼 여행을 하면 (위험해서) 안 된다는 말 한 마디는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남궁문의 자전거 여행은 끝이 아니다. 그가 이 책에서 ‘자전거 아저씨’로 전국을 돌아다녔다면, 앞으로 머지않아 ‘자전거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다닐지도 모른다는 여운을 남겼다.

 

 

 

 

 

1. 출판사 서평 - 2

 

남궁문은 ‘외출금지 전’이라는 자신의 개인전 주제에도 드러나듯이, 사회와 다소 격리된 생활을 해온 화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최근의 개인전(2005)이 끝난 직후부터, 평소 동네 산책을 하던 자전거 타기를 여행으로 발전시키는데...

본인은 책을 내면서 ‘그저 개인적인 일이다.’고 책 머리에 밝힌,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겪고 보고 느꼈던 일을(사진도 찍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을 했는데 그렇게 모인 자료들로 ‘자전거 아저씨’라는 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다소 패쇄적인 생활을 하던 그가 세상에사 만나는 사람들과의 얘기들이 실린 이 책은, 그 자신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말을 하지만... 결국은 그가 만난 세상의 사람들 즉,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가의 시선으로 찍었던 사진과 그 스스로 한 포토샵 작업, 그리고 최근에 제작된 그의 그림들과 어우러진 인생 이야기인 것 같다.

 

 

2. 책머리

 

별 건 없다.

그저 개인적인 내 얘기일 뿐이다.

 

내가 자전거 맛에 빠지면서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에도 맛 들여, 그렇게 한 번 두 번 떠나다 보니 6년이란 세월이 지났고….

여행에서 있었던 일이 또 그만큼 자료로 쌓여 있어서,

어느 날 문득 책을 한 번 내보고 싶었다는 게… 내 변(辨)이다.

 

혹시 그렇게 만들어진 이런 책에서도

어떤 재미를 느낄 분들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2010년 9월

 

 

 

 

 






 

 

 

 

3. 저자소개

 

 

1956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 동(東)고등학교와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5년간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면서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199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미술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에는 멕시코 국립조형미술학교에서 벽화 공부를 했고, 『멕시코 벽화운동』시공사, 2000을 저술했다. 199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체류하면서 그림작업을 계속했다.

 

2001년 여름에 처음으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책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예담, 2002을 냈다. 책이 나오면서 바로 시골로 내려가 전원 작업생활을 하며 2003년 한 해를 보내다가 그 생활을 끝내면서 2004년 초 겨울, 두 번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다.

2005년 일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주었고(총 개인전 9회), 그 뒤로 틈틈이 하고 있는 자전거 여행은 전국을 돌기에 이른다.

2007년 봄, 세 번째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고, 2008년도에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길 시리즈를 계절별 여름 『인생은 아름다워』조형교육, 2008, 겨울 『겨울 베짱이』조형교육, 2008, 봄 『아마폴라의 유혹』시디안, 2008을 책으로 냈으며, 2010년 6년 동안의 자전거 여행을 모아 이야기를 정리하여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2010년 현재, 그림작업을 하며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걸으려 매일 같이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화가의 일기 www.artistdiary.co.kr

까페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cafe.naver.com/caminosantiago.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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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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