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스크랩] 감동을 남기고 떠난 열두 사람 (21세기북스) 20

하동댁 2010. 9. 11. 19:46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저자

                                             오츠 슈이치가 전하는 감동 실화!

 

 

떠나는 날, 나는 세상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인디언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우리 모두는 웃었단다. 이제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너는 웃지만 너를 아는 모든 사람은 울도록 인생을 살아가거라.”

 

여기 남아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자신은 웃음을 머금으며 떠난 열두 명의 이야기가 있다. 2010년 30만 독자의 마음속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되돌아보게 한 베스트셀러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의 저자 오츠 슈이치의 두 번째 이야기 ‘감동을 남기고 떠난 열두 사람’(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21세기북스)이 출간됐다. 첫 번째 이야기가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죽을 때 감동을 남기고 떠난 인생’ 이야기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남아있는 이들에게 영원한 기억으로 각인되고 누군가는 무의미한 시간의 기록으로 잊혀진다. 누군가는 사랑과 존경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누군가는 비운의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떠나는 날, 세상에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감동이었는가?

누구에게나 종착역은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유통기한은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열두 명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사연은 거창하지 않다. 어쩌면 초라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바로 매일매일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작고 평범한 그들의 영혼은 맞닥뜨린 생의 끝에서 더 강인해졌다.

오츠 슈이치는 책을 통해 끊임없이 호소한다. 우리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저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친구의 죽음 앞에서 절망하며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만약 자신의 생명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았더라면.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더라면. 가시밭길에서 아파해도,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도 모든 순간은 다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저자는 말한다. 유통기한을 채우지 못한 죽음 앞에 남겨진 이들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다는 것을.

 

 

떠나는 날, 당신이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이기를

행복의 언어, 낮춤의 지혜, 다정한 배려, 따뜻한 유머 등 행복하게 눈을 감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기. 쁘. 다.

 

그가 최초로 표현한 기쁨은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돕는 데서 오는

따뜻함의 표출이었다.

 

_본문 중에서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순간을 직감했음에도, 이 책의 주인공들은 순간의 소중함을 믿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조금 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고,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있음에 감사했다.

여자의 몸으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오직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발견했던 사람, 고통의 순간에도 행복의 언어를 말하는 아름다운 입술을 간직한 사람, 교만했던 젊은 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낮춤의 자세로 인생을 바라본 사람, 마지막 순간까지 묵묵히 타인을 돕는 데서 기쁨을 찾았던 사람, 두 번째 얻은 삶에서 다시 생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 사람, 마치 종료된 마라톤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은 주자처럼 삶을 향해 뛰고 또 뛰었던 사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진정한 공인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던 사람, 한평생 한 가지 일에 모든 것을 바치면서 쌓은 베테랑의 지혜를 전한 사람, 잊을 수 없는 소소한 추억을 남긴 사람, 인생의 힘든 여정을 모두 감내하고 꿋꿋이 걸어가 마침내 행복을 거머쥔 사람, 그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행복했던 사람…. 사람들은 마지막 떠나는 그들을 보면서 말했다. ‘참 아름다웠다’고.

이 책은 마지막 열두 명의 이야기를 빈 페이지로 남겨 놓았다. 열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전작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우리에게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 책은 생의 남은 시간 동안 후회하지 않는 삶을 넘어 세상에 감동을 남기는 의미 있는 삶을 향해 걸어가라고 말한다. 잠들어 있던 영혼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 차례

 

프롤로그_ 그 누구도 홀로 쓸쓸히 사라지지 않기를

 

첫 번째 감동,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떠난 사람

두 번째 감동, 행복의 언어를 남기고 떠난 사람

세 번째 감동, 낮춤의 지혜를 남기고 떠난 사람

네 번째 감동, 나눔의 선물을 남기고 떠난 사람

다섯 번째 감동, 생의 소중함을 남기고 떠난 사람

여섯 번째 감동, 일상의 기적을 남기고 떠난 사람

일곱 번째 감동, 최선의 순간을 남기고 떠난 사람

여덟 번째 감동, 다정한 배려를 남기고 떠난 사람

아홉 번째 감동, 소소한 추억을 남기고 떠난 사람

열 번째 감동, 인고의 열매를 남기고 떠난 사람

열한 번째 감동, 따뜻한 유머를 남기고 떠난 사람

에필로그_ 열두 번째 감동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

옮긴이의 말_ 떠나는 날, 잘 살아냈다는 기쁨과 보람이기를

 

 

◎ 본문 중에서

*

나는 간절히 바란다.

 

‘부디 삶의 끈을 스스로 놓지 않기를.’

 

왜냐하면 목숨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니까.

그 유통기한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유통기한을 채우지 못한 죽음 앞에서

남겨진 사람의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다는 것을.

 

가시밭길에서 아파해도,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도

모든 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나는 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람,

삶의 끈을 스스로 끊고자 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끈을 놓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다.

그런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쓴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인생의 마지막 남은 카드는

언제나 ‘희망’이라는 것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인간은 살아있는 시간 동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지만,

그 질문의 답을 내기란 쉽지 않다.

 

호스피스 전문의로 천 명의 죽음을 지켜본 나는

죽음을 대하는 환자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죽어가는 그들도 지금 살아있는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또 그 질문의 해답을 내려고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한 모습을

잃지 않는 환자들을 보면서 떠나가는 그들의 삶,

그들의 혼을 글로 남기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pp.16-20)

 

*

언젠가 이웃 병실에서 투병 중이던, 어느 젊은 환자의 어머니는 “할머님이 정말 부러워요. 할머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하면서 F에게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때 F는 아주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에게는 내 인생이 있고, 당신에게는 당신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까 아무리 나를 부러워하고 따라한들 의미가 없어요. 당신은 당신만의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면 되니까요. 저마다 걸어가야 할 길이 있는 법이죠. 당신과 내가 걸어온 길은 아주 많이 달라요. 그러니까 나처럼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죠. 당신은 당신의 길을 걸어가면 되니까요. 분명 당신만 갖고 있는 빛이 있을 거예요.” (p. 41)

 

*

어느덧 사람들은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할머니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치유받고 싶어 병실을 더 자주 찾는 듯 했다. ‘행복’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모두가 행복의 인사를 사랑했다.

할머니의 병실에는 언제나 그렇듯 따사로운 햇살이 너울대고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렀다. 그리고 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행복전도는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 곁에는 사람들이 넘쳤고, 늘어나는 사람 수만큼 미소와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그 온기는 고스란히 병원 스태프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p. 51)

 

*

“오늘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 그를 괴롭혔을지도 모른다. 빵빵하게 부어오르는 배 때문에 통증이 심했을지도 모른다. 발이 퉁퉁부어서 걷기가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 당시만 해도 나는 호스피스 전문의가 아니었다. 만약 B가 고통을 호소한다 해도 미숙한 나는 제대로 처치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는 단 한 번도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의 반대편에 서 있는 듯, 아주 편안해 보였다. 마치 이 세상 모든 번뇌를 초월한 듯 그렇게.

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변함없는 표정 저편에 불굴의 인내력과 정신력을 숨기고 있었을 것이다.

(p. 88)

 

*

“선생님, 엄마는 늘 선생님 기록에 남고 싶다고 하셨어요.”

“기록이라고요?”

나는 뒤돌아서서 막내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네, 가장 오래 산 환자의 기록을 세워서 선생님 책에 남고 싶다고요.”

“!”

(p. 128)

 

*

“이거 보세요. 여기 또 혈관이 보이네요.”

A는 변함없이 미소를 짓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내가 찌른 그 곳이 적소가 아님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분명 후자일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미안해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은 환자한테 너무 미안해해도 안 돼요. 아, 여기 괜찮을 것 같은데!”

(p. 158)

 

*

'위대한 인간은 아우라를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로 위대한 인간은 자신의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유명한 일간지 기자가 이렇게 말했다.

“마더 테레사 수녀도 그랬어요.

오셨다고 해서 달려갔더니 보이지 않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까 바로 옆에 계신 할머니가

테레사 수녀님이라고 하더군요.”

(p. 181)

 

*

어느 날인가 음악치료사의 음악 연주가 끝나고 조촐한 다과회 자리가 마련되었을 때, 머리에 복슬복슬한 아프로 스타일의 붉은 가발을 뒤집어쓰고 K가 등장한 것이다.

폭탄머리 가발을 쓴 모습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아마도 병원의 모든 스태프가 화들짝 놀랐으리라. 아니 다과회에 참석한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놀랐다. 모두 입을 ‘아’ 벌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것도 잠시 공연장은 이내 웃음바다로 변했다.

매주 열린 가면무도회는 병동의 화제가 되었다. 모두 다음 주를 기대했고 그의 변신은 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K의 주위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K는 병동의 스물한 번째 스태프였다.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의 정신적 케어를 도맡아 주었던 것이다. (p. 206)

 

*

‘뭔가를 누군가에게 전하자. 뭔가를 세상에 남기자.’

사람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에게 새기기 위해 살아간다.

이런 생각의 조각들이 모여 미래의 결실을 맺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간절히 필요한 마음가짐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남기는 일이 아닐까?

(pp. 232-234)

 

 

 

◎ 지은이, 옮긴이

 

지은이 | 오츠 슈이치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오츠 슈이치는 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나 기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했다. 일본 내과학회의, 소화기병학회 전문의, 일본존엄사협회 리빙윌 수용협력의이기도 한 저자는 사사카와 의학의료연구재단 호스피스 전문의 양성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일본 최연소 호스피스 전문의로 교토에 위치한 일본 뱁티스트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도쿄 마츠바라 얼번클리닉과 도호대 의료센터 오모리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아울러 저술, 강연 활동을 통해 완화의료와 생과 사의 문제 등 존엄한 죽음을 함께 생각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를 비롯해, 『죽음학, 마지막을 평온하게, 완화 의료와 권유』『빈사의 의료: 환자는 병원과 어떻게 친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남은 시간은 6개월, 인생을 충실하게 마무리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옮긴이 | 황소연

상명대학교 일어교육학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번역과 기획을 담당했고, 현재 일본어권 비소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글을 옮겨 독자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사하는 번역가를 목표로 오늘도 일본어와 우리말 사이에서 행복한 씨름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우울증인 사람이 더 강해질 수 있다』『숲속의 크리스마스』『마음에 빨간약 바르기』『열공 모드』『5분 활뇌법』『여자, 독하지 않아도 괜찮아』『희망의 처방전 정신의학』등 7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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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독서클럽♥ 책으로 만나는 세상
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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