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시간, 혹은 사랑에 대하여 -김민홍 -

하동댁 2018. 12. 4. 21:45

 

그대가 의심하며 믿어온

시간들이 젖고있다

그대의 다만

믿고 싶었던 인생이

한 사내인 그대의 분노가

한 여자인 그대의 절망이

사소하게 낡아 가는  오후

 

문득 비는 내릴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바람은 불것이다

비에 씻기어 접혀가는

그대의 크고 작은 상처들

바람에  펄럭이는

그대의 오래 묵은 외투를

남의 일처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고통은 그대를 뎁혀 온 기름

그대를 살아내게 한

기쁨 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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