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뒤돌아보는 사람이 있다
그가 강을 건너온 것은 옛날이었다
옛날은 다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스스로 늙어 자폐되었다
언제였던가
꿈결처럼 다가왔던 저편의 강가 그때
비로소 강가에 이르렀을 때
꽃과 나무와 새들의 시간이 과녁처럼
가슴을 뚫고 멀어져갔으며
낡고 바래어 희미해졌던 전생의 아수라 같은 삶들이
너무나 완강한 흑백으로 뚜럿해지던
누가 등뒤에서 부른다
강에 이르는 길이 저기쯤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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