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전화가 왔다
" 엄마 17일날 원우가 인사하러 온데요 그날 어디가지 마세요 우리 같이 저녁먹어요"
이년전부터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말이 오가고 있다. 둘은 대학교때 영어캠프에서만났다 8년전에 ...
처음에는 누나 동생 하던 사이가 세월이 흘러서 이젠 연인사이가 된것이다
예비사위는 엘지연구원으로 직업도 좋고 인성도 좋고 맘도 착한 반듯한 청년이다.
그런 원우가 나의 사위가 된다는것은 나한테는 완전 로또 당첨과 같은 기분좋은 일이다.
큰사위가 맘에 들듯이
둘째 사위도 나의 맘에 쏙든다. 최소한 남자 고르는 안목은 둘다 엄마보다는 한수위다.
난 맘이바빠졌다. 일단 가구부터 구입했다.
사위가 인사를 오면 앉아서 쉴 쇼파 부터 구입하기로 했다
우리집이 평수가 작은 곳이라서 큰 쇼파보다는 좌식쇼파를 사기로하고 쿠팡에서 저렴한 것으로
골랐다. 드디어 쇼파가 배달되었다.
이경희 출세했다. 쇼파가 있는 집에 살아보기도 하고 ....
그리고 연구원 사위를 맞을줄이야 .... 오래살고 볼일이다.
쇼파가 들어오던날 난 엘이디 등을 준비하고 제부를 기다렸다.
집에 등이 모두 오래되어서 갈아야했다.
가까운 엘이디 조명가게에가서 견적을 뽑아보니 3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다.
난 익산에 조명등 도매로 사는곳을 인터냇으로 검색해서 며칠전 등 6개를 샀다.
카드로 사면 14만원이지만 현금으로 구입하면 15% 디시를 해주어서 11만에 조명등을 모두 골랐다.
제부가 동생과 함께 일요일날 등을 달아준다고 우리집을 방문해서 한시간만에 등을 모두 갈아주었다.
남자가 전기를 척척 만지면서 등을 가는 모습을 보니 능력있는 남자를 남편으로 둔 동생이 쪼금은 부럽기도 하지만 그건다 내동생의 복인것이다.
동생식구들과 점심에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값이 40,000원이 들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알뜰하게 전등을 교체했는지 난 스스로 뿌듯했다.
한개 한개 전등이 다 달아지고 마지막 화장실까지 다 단다음에 점화식 !!!!
드디어 오랜만에 집안에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자고로 집에는손님이 자주 와야한다.
몇년동안 전등이 다나갔어도 그냥 불편을 감수하면서 등을 달지않고 있다가
예비 사위가 인사온다는 말에 전등이 달아진것이다.
화장실에도 전등이 나가서 캄캄한 곳에서 볼일을 보고 세수도 하면서 살았었다.
다 게으른 내탓이다. 오늘은 조명가게가서 전기스위치와 콘센트 10개를 다시 구입했다.
너무 오래도록 바꾸지를 않고 시커멓게 군때가 덕지덕지 묻은 스위치와 콘센트를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다.
이 스위치 역시 제부가 와서 해 달아줄것이다 내가 부탁만하면 ....
멋진 장모가 되고싶은데 그것은 나의 욕심임을 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것이다.
감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은 내모습을 ...
딸에게 책잡히지 않은 엄마가 되고싶다.
외모는 이미 물건너 간것이고 그저 보이지 않는 내면이라도 볼수 있는 맘을 가진 둘째 사위였으면 한다.
참좋은사람 월간지에 나의 글이실렸다.
편집장으로 부터 책 세권이 배달되어왔다. 글에 부족함을
느끼는데 활자화된 글을 보면 좀더 잘쓸것을 하는 후회가 항상 따른다.
그래도 난 나의 부족한 모든것을 사랑한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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