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무등산 규봉암 에서 장불재

하동댁 2017. 12. 11. 09:26


무등산  정상아래 병풍처럼 펼처진

주상절리대의 기암절경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를 감싸안은

규봉암 (해발 960미터 )

" 암석 사이로부터 좁은 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여

가시덤불을 헤치고 덩굴을 부여잡으며

돌고 돌아 규봉암에 이르니 이것이 세칭 광석대이다.

넓은 바위가 평범하게 펼쳐져 수백  사람은 앉을수도있다

많은 바위가 깍아지른듯 푸른빛으로 빽빽하게 서있어

병풍 휘장을 두른듯하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었던 고경영의

유서석록에 기록된  "규봉암 가는길 " 의 한 문장이다.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걸음하면 규봉암이고 

서쪽으로 향하면 증심사다.

원효사에서 출발해 서석대와 입석대의

풍광을 감상한후  장불재 쉼터로 내려온후

암자 하나를 끝내 포기않고 두사찰를 보고자 한다면

규봉암을 오른후 다시  장불재 쉼터를 경유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감내할만 하다

그 모든 수고로움을 보상받을수 있는 곳이다.


무등산을 몇번씩이나 가면서

항상 가고싶었으나

가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던 규봉암을

오늘 비로소 만났다.

규봉암을 가장 빨리 만날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화순 이서 도원마을에서 시작하니

1.8키로만 올라가면 규봉암을 만날수있는곳이다

 도원 탐방 지원센타를 들머리로 하여 지공너덜을 거치고

장불재 쉼터에서 장불재로  장불재에서 도원마을로

왕복회귀 하는 코스로 잡았다.

비도 오고 눈발도 날리고

그럼에도 규봉암을 만난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혼자만의 산행이라면 장불재에서 서석대까지

가고 싶었으나  구불구불 산길을 차를 가지고

내려가야 하는  운전하시는 분의

입장을 고려하여 장불제에서 다시 도원마을로

하산하였다.

도원마을로 내려오는길은

물먹은 낙엽들로 완전 미끌미끌

엉덩방아를 세번이나 찧으면서 하산완료하였다

 운전해주시고 점심까지

함께 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하루의 추억을  만들며

오늘 온전히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아 드디어 규봉암 일주문이 보입니다

이곳을 만나기 위해 몇번의 걸음을 하고

항상 오고 싶었으나  오지 못했던곳

비로소 이곳을 올라갑니다

가슴에서  콩당콩당  울림이

두발까지 전해옵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던 규봉암을 뒤로 하고

나오니 석불암이 있다는 표지석을 만나서

석불암을 찾아가니 공사중으로 폐새되었다.

예전에는 염불암이 있었다고 한다

그 암자 곁에 인도의 지공대사와 조선의 보조국사가

정진했다는 석굴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굴이  바로 석굴암인지...

무등산에는 두개의 너덜지대가 있다 증심사 방향의 덕산너덜과

규봉암 방향의 지공너덜이다,

지공선사가 무등산에 들어와 석굴에서 수행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대상은 바로 너덜지대에 펴저있는 암석들 .. 

지공선사의 감로법문에 탄복한 바위들은 제스스로 고개를 끄덕었다.

지공선사의 설법을 들은 나옹선사는 이곳을 " 지공너덜 " 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장불재는 완전히 운무로 가려져있다

멀리 보이던 서석대 입석대의 풍광을 볼수가 없다.

그럼에도  마치 신선이 사는 세계로

나를 인도한듯한 이 묘한 즐거움을 난 만끽한다.

 

 


 장불재 쉼터에서 도원마을로 내려가는길은

낙엽들이 푹신한 카페트를 만들어주었다

카페트 속에 숨어있는 돌덩어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세번씩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졌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푹신한 낙엽들위라서

다친곳은 없다.  펑퍼짐한 내 엉덩이라서

덕을 본것인지도 모른다.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단 두사람만을 위한 트레킹 코스처럼

고즈넉한 산길을  하염없이 걸어내려오니

어느새 도원마을이다.

 

 

 

 

 

 

 

 

 

 

 

 

변선생님의 차속에서  .....


"옛성인  이곳에 이름을 남긴지라

올라보니 산과 바다 일체 고르네

그윽한 샘은 맑아서 사랑스럽고

서석 형상 그려내긴 어렵도다

인간세상 믿지 못하니

세속 밖의 정만 더하네

어느때나 공업을 세워

깊이 숨어 여생을 늙어갈거나   "

 

 고승대덕의  한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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