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곡성성륜사

하동댁 2017. 8. 3. 19:09

"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서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

 

도종환 시인의 시 백일홍이다

붉은 꽃이 백일 동안 핀다하여 백일홍 이라 하는데

시인이 표현한 것처럼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많은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색갈은 홍색이 보통이지만  백색 홍자색인 꽃도 있다.

 

 

여름날 그 폭염아래 민낯으로 살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한없이 붉게  타오른다.

살갓이 벗겨지는 것 쯤이야 개의치 않고 스치는 바람에도

간지러워할만큼  민감하다.

연인을 향한 불타는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불꽃을  피워 올린다.

그 정이 넘쳐 주름진 잎에 고였다.

 

신정호 님의 배롱나무  글을 읽으면서

작년에  갔던 성륜사

배롱나무가  그리워젔다.

아마도 지금쯤  붉은색으로  잘늙은 절간이

타오를것이다.   오늘은  꼭 가고싶다.

마침  야간 근무가 끝난 동료들이

전화를 했다.

"경희샘  우리 어디 구경시켜줘요  "


사랑이는  뒷전이고  그저 난 오늘 하루

성륜사의 배롱나무를  만나고 싶다.

동료들을  곡성의 성륜사로  안내했다.

내 예감은 적중했다 .

처음온 동료들이 배롱나무를 보자

환화성을  질렀다.

 

"경희샘   여기 너무 좋아요  "

 

점심 공양 시간  스님 한분이 지나가섰다.

" 스님 이 절 너무 이뻐요 "

" 공양간가서  밥도 먹고 가세요 "

 

그리하여  우리는  점심도  해결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절밥도  먹어보고 .....

 

옆에 있는  옥과 미술관도  구경하고 ..

오늘은  5000원의 행복이다.

단돈  5000원으로  하루의 소중한 행복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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