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지는 꽃도 눈부시다/김명자/(낭송:단이)

하동댁 2017. 3. 22. 23:23


      지는 꽃도 눈부시다        김명자(1954~)

       

      하르르

      벚꽃 진다

      동백처럼 모가지 댕강

      잘라내지도

      목련처럼 뒷보습 추하지 않게

      새아기 손톱 같은 여린 꽃잎

      벚꽃이 진다

      한잎 두잎 따로따로

      천잎만잎 동시에

       

      하르르

      벚꽃 진다

      배추흰나비 날개짓 하듯

      팔랑팔랑 나풀대는

      현란한 저 몸짓

      벚꽃이 지고 있다

      한잎 두잎 따로따로

      천잎만잎 동시에


      -심지시선032, 지는 꽃도 눈부시다, 김명자 시집, 2016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
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