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박남준산방일기

하동댁 2014. 2. 10. 13:08

며칠전 여행프로를 보다가

리포터의 모습에 푹빠젔다

묘한매력이 있다

무슨 매력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목소리와 정갈한모습과

품위있는 행동 눈매는깊고..

한마디로 그리포터가 괜히 좋았다

좋은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

 

중간쯤 그분의 이름옆에 시인이라는 글귀가 눈에 확들어왔다

난 시인을 무조건 좋아한다

 

 

"어라 내눈이 느낌이 살아 있네"

 

그뒤 난 인터넷을 검색하여

본순간 또한번 놀랐다

그시인이 내가 봄이면 외우면서

암송하던 그 시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 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가는가

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린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대궐이라더니

사람들과 뽕짝거리며 출렁이는 관광버스와

 

 

 

 

 

쩔그럭 짤그락 엿장수와 추억의 뻥튀기와 뻔데기와 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쓴 단순에 병나발의 빈소주병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그래 저렇게 꽃구경 하겠다고

간밤을 설랬을것이다

새벽차는 달렸을것이다

 

 

연두빛 왕버드나무 아래 머리 감는 섬진강가

잔물결마저 눈부시구나

언젠가  이강에 나와

하염없던 날이 있었다

흰빛과 분홍과 붉고 노란봄날  잔인하구나

누가 나를 부르기는

하는것이냐

 

봄날은 갔다  전문

 

 

 

                                                  

 

 

시가 너무 좋아서

외웠건만 지은이를 잘몰랐던것이다

 

그시인이 사는곳이 바로 내고향

경남 하동 악양의

심원재라는 처소에 기거하신다는 정보도 알게 되었다

 

알라딘에 그의 책 두권을 신청했다

 

"박남준 산방일기와 스님 메리크리스마스 "

 

" 박남준 시인 말입니까 그양반 지금은 지리산악양 동매마을에 살고있습니다

홀로 스님처럼 지내며 시와 음악과 새소리 매화를 동거인으로 두고요.

삶은 정갈하고 성품은 깨끗하고 몸은 아담하고 버릇은 단순하고....

그양반 워냑 욕심이 없어요 스스로 관값이라고 부르는 이백만원만 가지고 있고

조금이라도 넘치면 여기저기 시민단체에 기부를 합니다

또한 식탐이 없어 늘 한두가지 나물과

된장국이면 성찬이고 사람들앞에 나서

떠드는것보다 음악듣는것을 택하고

노는것보다는 호미들고 밭으로 가는것을 즐기며 권태를 피해 꽃들여다보기를 좋아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라는말이 사람한테도 쓰이는군요 그럼 한번 가보세요 최소한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즉각 알아보고 직접덖어놓은 차한잔은 내놓을겁니다. 지리산 방향 버스 타는곳은 저쪽입니다 [한창훈 소설가]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내고향 악양 동매마을 한번가봐야겠네요

소탈하고 청빈한 시인의 일상을 엿보고 싶습니다

 

산방일기를  읽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