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전라도 촌아줌마 제주 여행기 ( 1)

하동댁 2013. 8. 16. 07:57

 

 

 

 

" 엄마 이번 여름휴가때 나 엄마랑 동남아 여행하고 싶어 "  우리 가족 아직 한번도 여행한적 없잔아  언니랑 나랑 엄마 셋이

동남아 로 여행가는것 어때 ? " " 동남아  ?  !!!!   나는 좋아  언니가 휴가 스케줄이 어떤지 알아보고 ....  " 동남아 해외여행 ?  

내가  이경희가  ?  딸둘을 앞장세우고  ?  생각만 해도 황홀한 일이였다. 작은애가 이번 여름 휴가를 엄마와 함께 보내야겠다고

여행 제의를 해왔을때 난 무조건 너무 좋아서 다른 생각 할틈이 없었다. 그런데 큰애 병원의 휴가날짜가 작은애와 맞지 않았다.

일단 큰애는 자신이 사귀는 오빠랑 안면도로 놀려가겠다고 하면서 빠지고 나와 작은애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짜기 내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해외여행 시즌이고  고작  3박 4일이나 다녀오는 여행보다는 나는 한달정도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다 해외로 나갈때에는 .....지금 나는 서영은씨의  산티아 순례기 " 노란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라는 책을 읽고 있는중이다.

서영은 씨처럼  해외 여행은 베낭을 매고 느긋하게 한달정도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걷고 걷고 또 걷는 그런 여행을 하고싶은 것이다.

" 새롬아 엄마가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해외여행은 여행적금을 들어서 큰돈 500만원이나 천만원을 들고 정말 느긋하게 이도시에서 저도시로

 노란 화살표 방향을 따라서 순례자처럼 그런 여행을 갈꺼야  조금 더 몇년후에  .... 

" 그러니까 올여름에는 제주도에 가자  엄마가 제주도에 가서 보고싶은 언니가 있어 너가 엄마 짐꾼이 되어줄수 있니 ?

" 알았어 엄마 그런데 하루정도는 내 스케줄대로 움직여야해 " " 응 "

" 내가 일류호텔에서 하루 숙박하고 요트도 타는 그런 계획을 잡을꺼야 엄마도 동의 해야해  "

" 알았어  그정도는 뭐 쿨하게 양보하지 "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난 정말 촌아줌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차가 없으니 항상 당일치기로

가까운 곳을 사진찍으러 다녔지  정말 여행 다운 여행은 해본적이 없다. 그리하여 이번 여행에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을 초월하는 것이였다.

물론 제주도를 가려면 비행기도 타야 하는데  난 아직 비행기 한번도 타본적이 없다.

 

비로소 여행이 시작되었다.   11일 당일날  광주 비행장에서 4시반 비행기 였다.

새롬이와 나는 익산역에서 광주로가는 기차를 타고   광주 송졍역에 도착  다시 기차철을 타고 광주 공항에 도착했다.

광주는 광주공항역과 광주 공항이 지하 로 연결이 된것이 아니고 8분에서 10분정도  지상위 도로로 걸어야 한다.

뜨거운  탱볕이 내리쬐는  세시에 우리는  노란 여행가방과 짐들을 메고

공항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속으로  욕을 바락 바락 했다.

" 아니 왜 공항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을 이렇게 해놓은거야 내가 광주시장님한테  전화해야 겠어 

 너무 불편하잔아  그치 새롬아 " " 응 그러네  엄마   빨리 걸어요  엄마  "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은 뭐가 그리도 복잡한지 ,,,,, 혼자 왔다면 나는  완전 어리버리 ...

미리 예약해놓은 새롬이가 대한 항공 프론트에서 비행기 표로 바꾸고 주황색 여행 가방을   항공사 직원에게 맡긴다.

짐을 맡기고는 홀가분하게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또다른 수속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항상  티브이 에서만 보던 몸수색과  가방의 짐들을 검색하는 곳이였다.

양손을 벌리고  기다른 막대기 같은것을 몸에 댄다. 그장면을 카메라에 담을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촬영을 하려고 하는순간 "  사진 찍으면 안되십니다  여기는 사진촬영이 안됩니다 "

라는 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 아니 다른 블로그 보면 이런 장면 사진 많이  있던데  ...  " " 참이상하네  ....  "

" 엄마 몰래 찍은거지  누가 엄마 처럼 그렇게 대놓고 사진을 찍나 ? "

" 그런거야  ... 난 모르잔아 " 

 

 

몸수색하는 곳을 거치고 우리는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작은 통로를 따라  2분 정도 걸어가니 

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엄마 이버스를 타고 비행기 있는 곳으로 가는거야 " " 그런거야 난 비행기가 바로 앞에 있는줄 알았지 "

버스를 타고 또 이동을 한다. 드디어 비행기 있는 곳에서 버스에서  하차했다.

" 새롬아 엄마 설레  나도 비행기 타는구나  "

비행기 트랙을 올랐다.  마치 영부인이 해외순방을 하기위해  비행기 트랙을 오르면서 뒤돌아서  손으로  바이바이를 하는

몸짓을 연상하면서  난 속으로 웃었다. 나도 한번 하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배웅한다면   ㅎㅎㅎㅎ

 

드디어 비행기에서 내좌석을 찾아서 앉았다.

그런데 왜이렇게 좌석이 작은거야 ?  아니 몸집이 나가는 사람도 앉아 있기 힘들정도로 작았다.  

" 새롬아 좌석이 너무 작아   좀 커야 하는거 아냐 ? "

새롬이가 창가에 앉고 나는 그옆에 앉아서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아주 이쁘게 생긴 스튜어디스 가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 새롬아 이쁜 여자들은 다 스튜어디스 하나봐  겁나게 이쁘네  "

 

" 나보다 더 이뻐 ?  " " 아니 울딸보다는 좀 떨어지지 ..  (?)  "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했다.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 쑥하고 올라가는데 심장이 멈을것 처럼 갑짜기 무서워졌다.  

만약 이 비행기가 올라가다가  높은 상공에서  혹은 바다속으로 쿵하고  떨어지면 어떡하지 ...  

 맞어  이럴때 기도하는거야 ....

주일도  안지키고 교회도 안가면서  난 이순간  절절한 기도를 했다.

" 하느님  딸이랑 같이 타고 있습니다  무사히 착륙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멘  "

마치 혼자면 기도를 안하지만 딸이랑 같이타니까 당신이 꼭 내기도를 들어줘야 한다는 무언의 협박까지 함께 .....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은 내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다. 구름위로 비행기가 날고 구름속을 지나간다.

세상의 집들이 산들이 들이 모두 내 눈아래 있다.

내가  세상 풍경을 내려다 본다.

바다의 푸른 해변이 보이고    집도  차도  아주 작은  모습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 싸우고 헐뜻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렇게 산다.   나도 역시 ......

 

 

 

                                                                                                     [오만언니랑 카오카오에서 ]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가 조그만 선회를 해도 나도 같이 몸이 움직이면서  손에 힘이 힘껏 주어진다

다시한번 안전벨트도 확인하고 ....   " 새롬아 엄마 조금 무서워 "  " 괜찬아 엄마  "  " 뒤에봐봐  어른애들도 다 타고 있잔아 "

뒤를 돌아서 보니 어린애  대여섯살 된 여자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타고있다.   " 재는 부모 잘만나서 뱅기도 일찍 타보네 "

" 나는 53에 이제 처음 해보는 일을 ....  "    할머니가 계속 손녀에게 말을 해준다.  "    저기 보이지  차도지나가네  ...   집도 보이지

산도 보이고  "  " 할머니 차가 너무 작아  "    두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멀리 비행기 타고  미국을 보낸 내 조카 우성이가 생각났다.

우성이를  아홉살때 미국을 혼자 보내야했다.   아무도 따라가 줄수가 없어서 ...  그때 나는 우성이에게  말했다.

 "  우성아 한국에서 이모랑 살면서 안좋았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만 가지고 가는거야 알았지  우리 우성이  "  

 그렇게 보낸 우성이가 지금은   컴퓨터회사  대리가 되어 열심히 잘살고있다. 

우성이 생각을 하다보니   얼마 탄것 같지 않은데 벌써 착륙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무사히 도착을 했다.    " 하느님이 내기도 들어주셨네  "  

 

처음본 제주는 아주 이국적 이였다   동남아나 중동 지방에 있을법한  야자수 나무를 닮은 나무들이 

공항의 도로 주변에  있고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 역시  다국적이다.   중국사람들도  많고  일본사람도 

혹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사람까지 .... 

이제 버스나 택시를 타야한다.   언니는 이만원이면 화순 문화마을 까지 온다고 가격을 흥정하여  이만원에 

택시를 타고 오라고 했다.    택시 한대가 눈앞에 있다.   " 화순 문화마을 이만원에  가요 " 

" 안되요  절대로 이만원에는 못가요 "   "  그럼 다른차 탈깨요 "   우린 다른 택시를 잡았다.  이택시는 미터대로 간다고 

말했다.   주황색 여행가방을  운전기사가 얼른 트렁크를 열고   실었다.  드디어 언니가 기다리는 화순 문화마을로  우리는 간다. 

번지수 를 대고 그 주변에서 하차를 했다.    미터 요금이  26000 원이 나왔다  새롬이가  30000원을  운전기사에게 주었다. 

그기사 삼만원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새롬이가 말했다  " 아니 26000원 나왔는데 왜 거스름돈을 안주세요 "

그제서야  주기 싫은 돈을 주는 것처럼  퉁명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운전기사가 4000원을 내주고는  휑하니 기분나쁘다는 듯이 

택시를 몰고 사라젔다.    택시에서 내려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언니 여기 그 주소지에 왔어요 "  그순간  새롬이의

다급한 소리가 들렀다.   " 엄마 큰일났어  우리 가방 트렁크 에서 안꺼냈어  "   " 어머머  어머머  어떻하니  "  " 차번호도 기억못하고 

개인택시인지  회사 택시 인지도 모르고 .... 오로지 아느것은  검은색 파마머리의  운전기사 얼굴만 기억하는데 ....  " 

나는 발을 동동 굴렀다.   새롬이는 차분하게  이곳 저곳 으로 전화를 한다.   제주 택시 회사와 제주 공항으로 .....  

드디어 언니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말을 듣고는 언니도  어찌할바를  몰랐다. 

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112 제주 경찰서 안덕면 파출소에 전화를 했다.  십분후 경찰차가 왔다 

어디서부터 타고왔는지  몇시에 내렸는지 소상한 기록을 한후에  우리에게 말했다.  "  조금만 기다리세요  우리가 수배를 해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믿지 않았다   어떻게 찾겠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 거기다 기사는 지금 트렁크에 짐이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을텐데 .....   언니를 오년만에 만났지만  언니를 만난 기쁨보다 그눔의 가방을 잃어버렀다는 사실에 

우리는 막막하기만 했다.   안덕면 경찰 아저씨들이 모두  떠나고  난후에도 우리는 그자리를  떠날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기사가 생각을 해내고  이장소로 다시 올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    5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통이 왔다.   " 조금 아까   만났던 경찰입니다   가방 찾았습니다  지금  운전기사랑 가고 있습니다  "   

" 어머나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오분후  경찰아저씨하고  그운전기사가 나타났다.

경찰관이 말했다.   " 이기사님이 트렁크 를 열고 가방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  "  "  아네요  크랭크 문 안열고 그냥

가셨어요 "   " 어찌되었든  한시간도 안되어  찾을수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주 경찰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

" 그런데  어떻게  찾았어요   증거될만한 것이 한가지도 없었는데 ... "

" 예 저희가 가던 차들을 다 검문검색 했습니다  검은색 차를 ...  "

"  어머나  세상에나   정말 감사합니다.    "     나는 여러차레 그 안덕면 경찰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다.

차를 가지고 경찰차를 따라온 그 조금은 괘심한 운전기사한테도 난 인사를 했다.    딸애가 한참훙[ 내게  말했다.

" 엄마 왜 기사한테 인사를 해 ?   그사람 거짓말 시켰잔아  트랭크 열고 내려주었다고 ...   "

" 알어 알지만 그래도  같이 와주었으니까  고마운거지 ... "

언니도 그제서야  얼굴이  환하게  바뀌었다.     우리 만난지 한시간후에야  서로 얼싸안고  반가움을 나누어야 했다.

그눔의 알량한  여행 가방 하나때문에 .....    나의 덜렁거리는  성격때문에  언니를 만나면서 평생 잊지못할 추억 하나

서로 간직하게 된것이다.    이제는   즐기는 거야   얼마나 다행이냐    못찾을것 같은 가방도 찾았고   언니랑 나랑 새롬이랑

우리 세사람  제주의 깊고 푸른밤을  즐기려  가는거다 .   저녁은  오만 언니가 비싼 카오카오에서  부페를 사주셨다.

" 여기가 음식을 잘해 은하수야  우리 여기서  저녁먹자  "   "  예 언니  !!!! "

 

 

 

 

 

 

저녁을 먹은후 우리 세사람은  중문 색달 해변으로 향했다.

" 밤이라서 잘 안보이는데  이곳이 참 멋진 곳이야  은하수야 "

" 언니 밤이라 안보여도 멋있어요  "

" 은하수야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봐 "

" 알았어  언니   "   나는 신발을 벗었다.   내가 가지고간 엠피스리에서 나는 성시경의 제주의 깊고 푸른밤을 듣겠다고 딸한테

들려 달라고 말했다.   딸애가   찾아서  이어폰으로 내게 들려주었다.

성시경의  노래를 들으면서   바다냄새 나는 해변을  언니와 손을 잡고 걸었다.    발아래 느꺼지는  고운 모래의  간지러움과

파도소리 ,   인적없는 해변은 온통 우리만의 소유물 이였다.

난 막 소리를 질렸다   "  언니 너무 좋아요  너무 황홀해요     "   소리를 지르면서  난 이 황홀한 순간을  내 머리속으로 

 하나 하나 기록하고 있었다. 조금 걷다보니  대형 티브이 화면이 보였다.    " 언니 저게 뭐지  ? "  " 글쎄 나도 모르겠네  "

새롬이와 언니와 나는  그 대형 티브 화면으로  옆으로 갔다.   내가 좋아서 큰소리로  기쁨을 만끽하는 그순간 그 대형 티브

화면 앞에는  열댓명 되는 사람들이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롯데호텔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

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특권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미치도록 황홀한 기분의   큰소리를 잡담으로 생각하면서 ....

 

그들만의 특권에 우리는 감히 끼지도 못하고  돌아나왔다.   아무도 없는 해변에 세사람만이  제주의 깊고 푸른 밤바다를

맘껏  느끼면서  .....      [오늘은  여기까지 .....   내일은 롯데호텔  이야기   ]

 

 

 

 

 

 

 

                                                                                                         [롯데 호텔  어느 공간에서 ]

 

 

                                                                                             [창문으로 바라본 롯데호텔 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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