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완주장군봉 산행 ( 20- 30 )

하동댁 2020. 8. 23. 10:52

이번 좋은사람들 산행지는 완주의 장군봉이다

항상 사진으로만 봐왔던 해골바위와 유격 훈련장을 방불케한다는

 암벽과 밧줄이 많은 산이다   몇일 장마가 계속되다가 오랜만에 햇살을 맞으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항상 좋은사람들과의 산행은 정말 즐겁다

회원들이 산악회 이름처럼 참좋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 산행이 즐겁다

물론 이산은  백대 명산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산타는 재미나 주변 조망과 산세는 백대명산 그 어느산 못지않게

몃지고 아름다운 산이다

(하긴 어느 산이든 산은 산으로서 멋지다)

산행입구에 수많은 산악회 띠지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설렘과 기대를 잔뜩 안고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뿔사 카메라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나는 인물 사진은 핸드폰으로 담고

배경사진은 카메라로 찍을 생각을 하고 핸드폰 충전을 해오지 않았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어쩌겠는가  그냥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야했다

 

 

마을길 임도를 걷다가 군부대 안내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옆의 사과밭  주인이 몇개의 사과를 따서 우리에게 주었다

 

사과 하나씩 들고서 들머리 입구에서

벌래먹은 사과였지만 맛은 그래도 먹을만했다

쾌청한 날씨에 모두들 기분이 좋다  이때까지는 ....

아무도 몰랐다  잠시후 우중산행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

 

장군봉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금남정맥 구간이다.

장군봉은 구수마을에서 바라봤을때 정상 부근의 거대한 암석과 암봉들이 병풍처럼

연이어 둘러있는데 그 모양새가 흠사 장군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장군봉에는 사자바위, 물개바위, 두꺼비바위, 해골바위, 얼굴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으며 암벽과 암릉을 오르내리는  등로는 유격훈련을 방불케한다

그런이유로  이곳에는 공수부대 유격훈련장이 있다

장군봉은 금남정맥의 주요 봉우리 중 하나로 북으로는 왕사봉과 칠백이고지,

선녀봉으로 이어지며  남으로는 운장산,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에 있다고 한다

산행은 구수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구수산장 갈림길, 장군봉정상 , 두꺼비바위. 북장군봉. 해골바위

구수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총  7. 7 키로의 길을 우리는 그저 놀멍쉬멍 하면서

쉬엄쉬엄 걷다가 장대비를 만났다 

 

 

 

사진으로 크게 보이지만 실은 내 새끼손톱만한 영지버섯을

발견했다  실제로 영지버섯을 보는것은 처음이다

 

 

 

너는 무슨바위니  물개바위 같기도 하고

코끼리 바위 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길게  긴코처럼  보인다 

 

 

 

이렇게 바위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런 사진이 참좋다

개인적으로 나혼자 .... 좋아한다

 

 

 

 

등로는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힘은 들어도 안전하게 오를수 있다

나처럼  숏발인 사람은 보폭이 좁아서 조금 힘은 들지만

그럼에도 아장아장 걸으면서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수는 있다

암만 힘든 산행이고 유격 훈련장 이라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분명 기필코

정상에서 웃으면서 인증삿을 날릴수 있다

하지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험난한 밧줄 유격코스가 제법 길게 이어진다

이글을 쓰는 오늘 아침에 다리도 뻐근하고 양쪽 팔도 아프다

그럼에도 난 산이 좋다  그깟 몸의 고단함은 그냥 쿨하게 날려보낸다

더 값진 것들을 선물로 받았으니까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이런 넓은 너럭바위 위에서는 앉아서 쉬어간다

빨리빨리 정상에 가는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낭 산에 오래 있고싶다  나무의 말도 들어주고

바람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발아래 아주 작은 야생화하고도 대화를 나누고

산아래 운무에게 감사의 말도 전하고싶다

그렇게 쉬면서 산과 내가 가족이고 싶은것이다 

나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자연도 살아있는 영물이니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것이다

 

 

다 내발아래 있소다

이맛에 난 산에 온다

세상의 모든것들을 다 내발 아래 놓고 싶어서

세상에서 하류의 삶을 살아도 이순간만은 난 분명

가장 높은곳  꼭대기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순간에 난 환호성을 지른다 

내가 제일 잘나가 ~~~~~~~

남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난 나를 사랑한다

힘든 세월을,  가슴 아픈 그 모진 세월을 참고 이기고

이제야 돌아와 거울앞에선 나의 분신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이젠 너를 위한 삶을 사는거야

남들의 눈에 비춰진 나의 알량한 모습에 기죽지 말고

내가 나를 사랑하면서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내게 남겨진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거야  넌 멋진 여자야  이경희 !!!!!

 

 

 

녹심이라고 한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중에

얼마나 많은 푸르름을 보고  사느냐가 있다

난 자주 산에 오르면서 녹색의 대자연속에서 위로를 받고

인간사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모두 풀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걱정과 근심거리가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걱정하고 고민한들 절대로 내 생각처럼 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맡기고 물흐르듯이  기다리면 모두 풀린다는 사실을  난 항상 자연속에서 깨닫는다

 

높은 곳에 오른자만이 받는 보상이다

저너머의 눈부신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또 하루를 살아낼 힘을 충전하고 있다

감탄은 노화를 멈추는 명약이라고 한다

우리가 감탄을 멈추면 바로 늙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감동하고 감탄하면서 산다

이 멋진 대자연의 향연과 품속에서

자연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언제나 말없이 나의 말을 들어주고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거대한 바위처럼 ,,,

짙푸른 녹음이 ....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포근한 엄마의 품속처럼  따스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딱 정해진 운명의 길을 가다

바다에서 만나면 되는데

내일을 볼수 없는 이 현실이

겹겹이  덮힌 먹구름이지

너를 안고 사는 이 한 세상이

왜 이리도  거치른 흔들림이야

 

썰물과 밀물의 등을 타고 달리다 보면

어쩔땐 폭풍후가  때리면 가슴이 아프고

때론 등대의 은은한 유혹에 빠저들고 싶고

가끔씩은  감당하기 힘든 태풍 으로 온가슴을 휘젖어 찢어 갈라놓고

그것도 모자라 죽어도 살아 있어야 할

고운 추억마저 사치인 것도 같은 세상

가슴에 뜨거운 피는 그대로 인데

그대 향한 열정은 분수처럼 솟을수 있는데

보고픔은 앞산 큰 봉우리로 누워있는데

보고픔 등에 지고 산다는 것은

특히 비오는 날이면 보름달처럼 커져가는

등창같은아린 아픔이야

-  용세영  산다는 것은  아픔이야  전문  -

 

 

배경사진이 적다.  할수없다 오늘 산행기는 ...

그저  눈으로 저장하고 뇌속에 저장한다

그런중에도  총무님, 손대장이 찍어준 사진이 훗날

이산을 기억할것이다  그땐 그랬어 그날 많이 힘들었지

하지만 정상에서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지 하면서 ....

아 그런말 할날이 그리 멀지 않은지도 모른다  세월이 날아가는  화살과 같으니 ....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힘들게 암벽 산행중에도 우리가 말만하면 언제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짝어준 고마운 총무님

폼도 근사하고  배경도 좋고  사진도 멋지고

 

 

다리가 짧아서 남들 한발 내딜을적에 나는 두발자국을 걸어야한다

닿지않는 쇠판을 바라보며 달랑달랑 하지만

뭐 그냥 쿨하게  지나간다  더 조심하면되  더좀 힘을내면 되

 

 

삼일동안 일을하고  밤에 잠을 못자고

아침밥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산을 타다보니

엄청 힘들게 가야했다  배도 고프고  습도도 장난아니게 높고 

피곤함과 힘듬이 그어느때보다 배가되었지만 그래도 멋진 산을 만나서

하루가 행복했다

 

 

 

 

 

 

 

 

 

 

 두꺼비 바위 라고 한다

코 한번 쓰담쓰담 해주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

우리모두 다같이 스마일 !!!!

 

이쁘지도 않은것이 이쁜척 하면서

안그래도 이쁜것이 ( ? )

 

 

원추리 색이 정말 곱다  산행하면서  세송이 보았다

 

하산하면서 부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 일기 예보에서 한차례 소나기가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나가는 비일꺼라고 말들했지만  거의 하산지점  아래까지

비를 맞으면서  우중산행을 했다

처음 비에 조금 젖을적에 우리는 비를 덜맞을려고 하지만

막상 다 옷이 젖어 버리먼 비도 몸도 한몸이 된다

언제 이렇게 장대같은 비를 맞으면서 걷겠는가 !!!!

이것도 추억이다.  신발속에 물이 저벅저벅  신발속에 들어간 커다란 돌멩이를 꺼내지 못하고

발끝으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하산을 했다

내려오면서도 물기에 약한 핸드폰으로 몇장의 배경사진을 찍었다

같이 산행하신 분이 자신은 핸드폰이 물에 젖어서 사진이 잘안찍힌다고 했다

내가 말했다 " 저도 그래요  뭐 고장나면 하나 사지요  ~~~~~ "

문득 어디선가 본 글귀가 생각난다

" 어제의 비 때문에 오늘까지 젖어 있지말고

내일의 비 때문에 미리 우산을 준비하지 마라 "

그렇게 살면 된다  미리 고민하거나 걱정 하지 말고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도 말고 

 

 

바위산이라서 내발에 힘을 주면서 조심조심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려와야했다

혹여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내발에 주문을 걸면서

그리고 도착한 해골바위  처음 손대장과 나는 이 바위의 구멍속에서

멋진 인증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했지만 오늘은 생략 하기로 했다

다들 비옷을 입고 있는데 난 비를 좋아하는 여자라서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이했다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단 몇시간 뒤의 상황을 우리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내리는 비를 맞을수 밖에 없다   비가 오기도 하고  바람이 불기도 하고    햇볕이 쨍쨍한 순간도 있다

그겻이 우리네 인생인지도 모른다   앙탈할수도  발버둥쳐도  아무 힘이 없다

 

옆의 모습이 쪽진  할머니바위라고 부른다

 

친구인 두사람  이런 산행중에 친구가 있으니

참행복한 동생들이다

 

 

마을길 임도를  따라 내려와  산행을 종료했다

뒤돌아본 산에 운무가 멋지다

산이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  " 경희야 고생했어  나를 찾아와줘서 고마워 "

산이 내게 말하는것다  나도 답을 한다

"그대가 있어서 나도 행복했다우 "

 

하산후 대야리에서 두부 김치와 순두부 찌게 한대접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산속에서 하루를 잘놀고 갑니다  꾸벅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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