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내장산에서

하동댁 2017. 11. 22. 13:36

 

돈벌어서 남편 병원비 대기 바쁜  두언니와

홀로 두아이를 기르며  고생 하는

막내가 말했다.

" 우리 가을 가기전에 어디로든지 데려가줘요 "

단풍은 이미 지고있는데

발아래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는데

단풍놀이 가자는   옛직장 언니들 ...

난이미  여러번  내장산을다녀왔건만

그녀들을  위해  다시 한번  내장산으로   향했다.

초록으로  빛나던  잎들도 

단풍으로  물들이며  형형색색이던  잎들이

이젠 다 떠나고 없는  황량한 빈 가지들만  떨고 있고

그 사이로  바람소리만  스치고  지나가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언니둘과  동생은  몇년만의 화려한 외출이라고

가슴 속 뻥 뚫린다고

어린아이들 처럼   좋아라한다.


 

 

 

 

 

 

 

 

 

 

 

 

 

 

 

 

 

 

 

 

 

 

 

 

 

 

 

 

 

 

 

 

 

 

 

 

 

 

 

 

 

 

 

 

 

 

 

 

 

 

 

 

 

 

 

 

 

 

 

 

 

 

 

 

 

 

 

 

 

 

 

 

 

 

 

 

 

 

 

 

 

겨우 서래봉 올라가는 입구인

벽련암도  못올라가고  왕언니가  말했다

"나 너무 힘들어서 못가  경희야 갔다와 "

애궁  언니  이제 시작이예요

아무리 같이 벽련암 까지라도  가자고 해도

언니는  못올라간다고 벽련암 올라가기 200미터를  앞에두고 

 중간 파전집에서 멈추어섰다.  

 어쩔수 없이  세여자만

벽련암으로  올라가서  구경을하고

다시  내려와야 헸다.

 

 

 

 

 


 

 

 벽련암을 대충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왕언니를

생각하고  서둘러 다시내려오니

언니가 파전 한접시와

벌떡주 라고 하는 막걸리 한병을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막걸리 한잔을 내게 따라 주면서 하시는 말씀

"  경희야  남편이 있어도 없는 너보다 우리는 더 힘든삶을  산다 "

고 하면서 투덜되는  두언니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그래도   풍신난  남편이라도  있는것이

더낫다고   부럽다고  말했다


"  나는  남편있는  여자들이  부러워 "

" 말벗이라도  되잖아  그리고 이혼한 여자

라고  깐보지도  않고  "



 

 

 

 

 

막내 은자는 오늘 혼자 신이났다.

 

 

 


 

 

 

 








 

 

 

 

 

 

 

 

내사진은 모두 다 흔들렸다

사진 많이 안찍어 봤다고 하면서

언니들이  찍어준 사진들 ...

그럼에도 난  흔들린  이사진이 참좋다


 




이사진 역시 흔들렸으나 그래도

그럼에도  난  이 흔들린 사진들이 정이간다.

 

 

문득 바라본 하늘에

겨우살이가  군데 군데 삶을

영위하고 있다.

겨우살이 한줌 한줌 사이로

내친구 명의의 얼굴이  떠오른다.


" 경희야  겨우살이도  많이 삶아 먹었어  살아볼려고 "

 

언젠가 이곳에도 친구와 함께 왔었다.

원적암 에도 오르고 벽련암 암자에서

서로 웃고 까불고 하면서 사진을  찍던 그 추억들이

그대로 내 기억속에서  떠오른다.

보고싶은  내친구  명의 ...

지금은  아프지 않지  하늘나라에서 ...

보고싶다  내친구  미치도록

 

 

 




 

내장산에서 셔틀버스를타야한다고

언니들이  걸음을  재촉한다

내장산을  여러번 왔지만

오늘처럼  셔틀버스 타보기는  처음이다 .






먹고 놀기에는  내장산 만한곳이 없다고

지나가던 산우들이 말한다

온갖 산해진미가 다있고

풍악과 해학  장터의감초인

각설이 공연을 보면서  하하 호호 웃어도 본다

두꺼운 겨울옷을 입어도 추운날

알몸 인듯한 얇은 옷을 입고

공연중인  저 우람한 남정네의

걸죽한 입담에 나도 웃었다






언니들에게 내장산을 어떻게 가는지

알려주고 구경 시켜준것으로도

감사한 하루 라고 생각하기로 한

하루가 이렇게  저물었다


2017년 11월 19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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