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산책 하는 시간

하동댁 2017. 9. 21. 15:29

 

 

" 엄마 사랑이랑 산책 하고 올께요

저오늘 서울 올라가는데  사랑이랑 산책하고

올라갈려고 해요   사랑이 선물예요 "

 

" 그래 나도 따라 나갈까 ? "

" 예 엄마 "

 

어제 사랑이 털도 이쁘게 밀어주었고

한결 모습이 사랑스럽게 바뀐  우리집 사랑이

그런 사랑이 산책도 시켜주고

소대변도   산책 하면서 누어야 하니

우리 세식구 가까운  연못으로  산책을 나갔다.

 

사랑이는 또 난리가 났다.

목줄을 매니 금방 엘리베이터 앞으로 쏜살같이

나가서  기다리고 있다.

사랑스런 사랑이 ....

털을 안밀었을때에는  떠돌이 개 같았는데

털을 밀으니 부잣집 팔자좋은 강아지처럼

환골탈태 한 모습이다.

 

사람도 개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나보다.

부잣집 팔자좋은 개로 바뀐 모습의 사랑이는

산책 나온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다.

또 사람을 좋아하는 사랑이는 아무한테나 가서

자기좀 봐달라고 아양을 떤다.

덥석 안기기도 잘하고

아무한테나  발아래서 자기좀 봐달라고

바지가랭이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대부분의 산책하는 분들은

모두  사랑이를 귀여워해주신다

 

 

 

 

 

 

 

 

 

 

 

 

 

 

연못의 연꽃은 이제 지기 시작한다

뜨거운 여름의  상징인듯  연향이 그윽했던

연밭이 이젠  연밥과 연잎이 제무개를  못이기고  

고개를 떨구고    세월을  맞이하고 있다.

모든것이  세월이 흐르면  볼품없어 지는지 ...

나도 연꽃도 이젠  가을을 향해  달리고있다.

가을만 되면 나의 카메라 앵글도 자연을 향한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꽃들

그런 자연의 모습으로 앵글이 바뀔때

난  감으로 느낀다

가을이 왔음을 ....

 

 

 


 산책하면서 배변도 시원하게 보고

내가 잠시 화장실을 간사이

사랑이가 나를 찾아서 다시 화장실로 와서

좁은 화장실문 아래 틈새로 얼굴을 내밀고

나를 찾는다.  그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

작은애가 하는말  

" 엄마가 화장실 간후 아주 조금 나랑 같이 산책하다가

갑짜기 뒤돌아서  엄마가 있는 화장실로 혼자

막 달려가더라고    즈그 엄마 찾는거지  "

" 그랬어  아이고 사랑스러운거  그래서 사랑이지 .. "

" 엄마 개는 배신을 안한데  맞는말 같지 "

" 물론이지 ... 머리 검은 짐승은 배신을 밥먹드시 하지 ..  "


그래서 난 이 말못하는 사랑이가 너무 듬직하니 좋다.


 

 

연못에 핀  벌개미취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빨래를 널기위해 베란다에 나가니

어머나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나도샤프란이

고결하게  꽃이 피었다.

이 꽃이 피면  정말  가을이다.

난 항상 꽃들의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면서  

계절을  느낀다

 

샤프란이 피면  가을이 시작이다.

이 가을  어김없이  청초한 모습을 보여준

나도 샤프란   고맙다.

 

이가을  웬지 좋은 일들만 있을것 같다.

아니 그런 주문을 항상 내게 한다.

오늘은  좋은 일이 일어날꺼야

오늘은  선물 인거야 ..

 

딸이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집을 나섰다.

이번 휴가때 대만 여행을 한다고 한다

딸의 인생이 나보다는 더 행복하기를

나는 항상  기도한다.

 

대만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엄마는  항상 널 위해

기도하마 ...

오늘밤 어르신들도 별일없이

편안한 밤이 되기를 더불어 기도하고 ...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갈날도

이젠 멀지 않았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것이 절로 설수 있을까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나도 모르게  가사를  따라 자판을 두둥기는

정말  가을이다. 

 

야간 들어가기 전에  교육 방송을 들으면서

오늘을  정리한다.  

 

 2017년 9월 21일 오후 3시 40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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