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숲은 종교다
숲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신중에서
오직 나만을 위한 유일신과의 영적교감을 뜻한다
나는 침묵하는 나무를 보고 갓피어난 꽃을 본다
스러저 가는 풀잎을 본다
그리고 걷기에 열중한다
신성으로 가득한 숲은 나를 나로 보게하고
나자신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여행작가의 글입니다
숲에 있는다는것 산속에서 걷을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누리는 행복중에서 가장 최상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숲과 산을 너무도 좋아하는 나는 매일 고독한
영혼과 자유로운 영혼을 모두 안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은 항상 내게 초댓장을 보냅니다
어서 와서 보라고 지금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눈으로 와서 보라고 ....
오늘도 나는 산으로 들어갑니다.
등산이 아니고 입산입니다
그저 산속에서 푸른 잎들과 생명력 넘치는
살아있는 초록의 잎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살랑 살랑 사부작 사부작
나누는 대화를 몰래 엿듣곤 합니다.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해가 질때를
기다리지 말고 해가 지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오늘은 고흥의 두방산숲으로 들어갑니다
이산은 온통 안개속 입니다
산을 온통 감싸고 있네요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집니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 감을 두려워합니다
류시화의 시 안개속에 숨다의 일부입니다.
오늘 두방산 산속에 안개를 헤치고
걸으면서 문득 머리긴 시인 류시인의 시 한수를
생각해 냅니다.
온통 산속으로 숨어 들어온 안개는
벽을 허무고 내가 보이는 시선의
모든 것들의 모습을 볼수 없도록 신비의
세계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
그속에 내가 갑니다
한발 두발 사부작 사부작
그리고 나와 함께 동행했던 산우들의
까그륵 소리와 내 발자국의 둔탁한 소리만이
나를 스치고 갑니다.
마삭줄의 어린잎
마삭줄은 삼밧줄 같은 줄이 있는 덩굴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얀 웃음이라는 꽃말처럼 꽃앞에서면
저절로 미소가 피어나고 걸음이 멈쳐진다.
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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