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들어가기전 세시간 동료와 함께 가까운 심곡사를 찾았다.
심곡사는 신라 때 무염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팔각지붕을 얹은 대웅전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 87호로 지정되있고 내부에는 역시 전북 문화재자료 제 152호로 지정된 삼존불상이 있다.
겨울 사찰은 고즈적해서 참 좋다. 심곡사는 정정렬 명창과 얽힌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으로 손꼽히는 국창 정정렬 선생은 소리공부를 위해 심곡사에서 소리에 매진했다고 하는데 그런 그를 기리기위해 떡목 ( 판소리를 하기에 가장 나쁜 성대, 너무 거친소리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가을이면 언제나 7080 세대를 위한 산사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는 남궁옥분, 김범룡, 해바라기가 와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공연장 맞은편엔 주인 없는 찻집 '구달나' 가 절집과 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준다. 찻집 이름은 박목월의 시 '나그네' 의 한구절 '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를 줄여 만든 것이라고 쓰여있다. 여러사람들이 들른 주인없는 카페라고 해도 관리가 잘되어서 너무 정갈했다. 나는 몸에 좋은 쌍화차 한잔을 마시고 동료는 녹차 한잔을 마시면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도란 도란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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