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이외수 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을 읽고서

하동댁 2011. 12. 28. 07:05

 

 

 

 

난 정말 할줄 아는 것이 없다. 

직장을 다녀도 일을 똑부러지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을 해도  알뜰 살뜰한 살림꾼도 아니고 .... 

그중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은 바로 이일,  책을 읽는 것과 되도않는 글을 쓴다고 버벅거리는것이 내가 

그나마  조금 할줄 아는 일이다. 

떡을 빚어서 읽는 이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만들든지 부패시키지 말고 발효시키는 일에 유념하라. 부패는 썩는 것이고 발효는 익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그대의 인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그렇다.  난 지금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넓은 그릇에 쌀가루를  치대고 있다. 

열심히 치대는 중이다.   그리고 내가 부패된 음식을 만들든지 아님 영양이 제대로 곰삭아서 발효가된 

음식이 되게 하는 것은 다 내 노력여하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만의 목소리는 가지는 것이다. 

요즘 어느 티브이 프로에서 박진영이가 한말이 생각난다. 

" 우리는 지금 노래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예요 .   우리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 

즉 개성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 고 말한 것을 본적이 있다. 

 

자신만의 창법을 가질 수 없으면 가수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색채를 가질 수 없으면 화가가 될 수 없고 

자기만의 문체를 가질 수 없으면 작가가 될수 없다. 

나는 나만의 내 특유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바로 나답다는것  은하수 답다는 그 무언가를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나 다워 질수 있을까 

바로 자기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 

먼저 인간을 탈피해야 한다. 

내가 바람이 되거나, 내가 먼지가 되거나, 거리의 들풀이 되거나 새가 되거나 

절룩거리면서 황량한 벌판을 서성거리는 개가 되거나, 내가 바람에 머리를 산발한 채 

몸살을 앓는 살삼나무가 되거나, 내가 고단한 무릎으로 저물녁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가 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명색이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자로서, 뻔뻔스럽게 인간으로만 살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둘째 현실을 탈피해야 한다. 

내가 지금 이 자판을 두둘기고 있는 이순간에 나는 뭐든지 할수가 있다. 

문학은 과학을 초월한다. 

상상의 세계는 무한하다.   과학적인 상식으로 말할수 없는 비현실적인 모든것을 할수가 있다. 

죽은자를 살려내서 대화를 나눌수도 있고  ....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만은 나는 절대자 인것이다. 

절대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세째 지식을 탈피하여야 한다. 

지식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무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과 진배가 없다. 

내가 알고있는 지식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거나 순간에 불과한것이다. 

지식이 하찮다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머물지 말라는 말이다. 

지식을 발효시켜 깨달음에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진리는 영원한 것이며 우주 어디에 적용시켜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그러나 현상은 끈임없이 변화하며 시공에 따라 다른 현상으로 나타난다. 

머리는 앎이며 가슴은 깨달음이다. 

그래서 인체중 머리와 가슴이 가장 거리가 멀다는 말도 있다. 

 

 

글을 잘쓰려면 마지막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로 대충 넘어가선 안된다고 하셨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글을 쓰면 산만한 문장이 나오고 

마음이 들떠있는 상태로 글을 써도 문장이 산만해지고, 과욕을 부려도 문장이 산만해진다. 

 

지루하지 않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을 못쓰는 것은 결코 죄악이 아니다.   그러나 글을 못 쓰는 사람이 글을 잘쓰는 

척 행세하는 것은 더욱 더 지탄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고 글을 쓰고  지나치게 이론을 의식해서 글을 쓰지도 말아야한다. 

또한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글을 써서도 안된다. 

산삼을 도라지로 평가하는 독자도 있고  어떤 독자는 도라지 만도 못한 작품을 산삼으로 

평가하는 독자도 많다. 

천태만상인 독자들의 모든 입맛을 다 맞출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진실한 작가는 독자가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고독할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색과 명상을 해야 하는 것이며 

힘든 것인지 알았다.  아니 지금도 난 매일 매일 이 글과 항상 씨름을 하고 있다. 

조금더 열심히 책을 읽고 내가 할수 있는 일중 가장 즐거워하는  자판을 두둥기는 이일을 

난 지속적으로 해 나갈것이다. 

부패한 음식 만들지 않고  발효된 음식을 만들기 위하여 ......

 

"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를 소망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평지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한 글자 한 문장이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가 되기를 소망하라 .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들 속에서 

수많은 생명과 영혼들이 무성하게 자라오르기를 소망하라 "   (288 페이지 ) 

 

 

내나이 52살 결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다. 

나이는 아픔을 발효시키고 지혜를 숙성시킨다.  지금 시작해도 괜찬다.  하루 하루 글을 쓰는것에 

열심을 다해야겠다. 

 

무엇보다 사물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 

사랑하는 맘  그것이 바로 내 글속에 녹아나서 내 글의 품격이 되는 것이다. 

글은 인격이다.    

오늘 이책은 바로 내게 들려주시는 이외수 작가님의  강한 메세지 였다. 

작은딸  책선물   고마워  사랑해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