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을 읽고서
책 제목 :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지은이 : 이주한
출판사 : 역사의 아침
이책을 다 읽고 난 후로도 나는 독후감을 쓸수가 없었다. 몇날 몇일을 내 가방속에 이 두툼한 책한권은 언제나 나를
노려 보고 있었다. 뭐라 분명히 써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오래도록 이 책과 씨름을 했다.
이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이덕일 의 " 사도세자의 고백 " 이라는 책을 먼저 탐독해야만 했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그린 그 책부터 먼저 읽어야만 이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수 있는 것이다 .
그런데 난 " 사도세자의 고백 " 이라는 책을 읽지 못했다.
두번째로 해야 할일은 정병설 교수가 교육방송에서 우리 시대의 명강의 시간에 강연한 내용들을 꼼꼼이 봐야만 했다.
그런데 그방송도 보지 못했다. 그런 내가 이책의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그저 형식적인 글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 정병설 서울대 국문학 교수가 인터뷰한 내용과 방송강의중에서 잘못된 사례와 기록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옥석을 가려서 잘못된 역사사관을 지적했으며 그것은 아직도 우리 나라에 뿌리깊게 내려오고있는
노론의 옹호주의자 이기 때문이라고 지은이는 단정한다.
"무식은 지혜와 통찰의 원동력이 될수 있다 제도권 교육을 일절 받지 못한 시골 할머니는 그래서 겸허하다.
그들에게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이라는 세 가지 원천을 통해 배우고 익힌 통찰이 있다. 반면 일식은 자신이 진리라는
확신에 얽매어 전체를 거부한다 독선과 아집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
정병설 교수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한중록의 기록들을 신봉하면서 " 사도세자의 고백 " 에 나온 내용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자신은 국문학자 이지 역사학자가 아니라는 빠져나갈 구멍 하나를 만들어 놓고서 .....
정병설 교수는 우리 대학의 최고봉인 서울대에서 교수를 하는 사람이다.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수없이 많은 자료들과
기록들을 토대로 사도세자의 죽음을 " 한중록 "의 내용만을 토대로 믿고 다른 사람들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발표한
내용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왜곡하고 편하하여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을 나는 책에서 보았다.
" 남편 세자가 뒤주 속에서 갈증과 기아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나약한 여인의 피맺힌 기록이란 선입견이
일반인들은 물론 일부 전문가들까지 사료 비판을 생략한채 사실로 믿게 만들었던 것이다 28세의 동감의 세자를 잃은
그녀가 젊은 과부를 뜻하는 청상과부로서 한중록을 썼다고 지레짐작했던 것도 한중록을 오독하게 만든 원인의 하나였다 .....
그녀는 20대의 청상과부로서 한중록을 쓴것이 아니라 일생의 대부분을 권력투쟁의 현장에서 보낸 70대의 노회한 정객으로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기지고 한중록을 쓴것이다 "
사도세자의 죽음과 한중록을 보는 이와 같은 관점과 맥락으로 이덕일 은 사도세자를 저술했다.
이에 대해 정병설은 사도세자의 고백이 제대로된 근거의 논지를 갖추지 못해 역사서도 소설도 못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만약 제대로된 책이 아니라면 그토록 오래도록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학생들의 필독서로서 존재할수가 있었을까
고전을 볼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점이고 고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중요하다 . 역사는 다시쓰는 현대사 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고전독법 역시 과거의 재조명이 생명이다 당대 사회의 당면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고전 강독에서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신영복 교수는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햐기 할수 없는 것은 사는곳에 구속된 까닭이다 여름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한계절에 고정되어 사는 까닭이다 . 정직하지 못한 선비는 도에 대해서 말할수 없으니 세속적인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장자에서 나온말이다.
내주장만 옳고 남의 말은 모두 거짓으로 조작되고 날조된것이라고 우기는 정병설과 그외 많은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분들과 그속에서 역사의 잘못을 바로 세우고저 총대를 지고 나아가는 지은이와 이덕일씨 모두 우리시대의 양심가이다.
나와 다른 사상과 주장을 용인하지 못하는 페쇄성, 나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피해와 고통을 아량곳 하지 않는 독존,
나는 옳고 너는 잘못됐다는 교만과 지배욕 인간이라면 이런 폭력에 분노해야 한다.
나는 이책을 통해서 역사를 보는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통감했다.
총명하고 명석하여 성군이 될수 있을지도 몰랐던 사도세자의 죽음.......
과연 그는 어떤 이유에서 죽임을 당했을까 ? 노론에 의해서 ? 광기를 잠재우기 위해 ?
역사는 흐른다. 언젠가는 역사를 제대로 사실대로 기록하는 사관에 의해서 명백하게 밝혀질것이다 .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과거가 현재이고 현재가 과거가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