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금아니면안돼! (글로연) 10
스물두 살의 혈기로 대학 2학년을 마친 어느 날, 공부에 지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다 돌연 세계일주를 떠올린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6개월 동안 준비하고 세상을 향해 떠난다.
가야 할 길이 아닌 가고 싶은 길을 간다. 눈앞에 놓인 길만 보고 달려온 스물두 살의 젊은이가 친구와 함께 떠난 세계일주를 통해 꿈틀거리는 자아를 발견하고 표출해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여행서다. 그러나 여느 여행서와는 바탕색이 확 다르다. 다섯 대륙을 여행하면서 마주친 각 국의 대표 명소조차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안내하지는 않는다. 대신 젊은 폐활량으로 호흡한 세계를 자기만의 렌즈로 새롭게 해석하는데 그 맛이 톡 쏘는 탄산수처럼 청량하고 쾌감 있다.
What I want !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서도 박물관 안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줄 서서 겨우(?) 모나라자 원화를 본다는 게 오히려 더 아깝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는 보관함에 가방이나 맡기고 광장에서 살아있는 거리에 취하듯 신나게 즐기는 젊은 여행자의 줏대 있는 여행코드가 오 대륙을 관통하며 짜릿하게 이어진다.
발칙하나 순수하게. 경기가 없는 아스날 홈구장에 가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왜 헤밍웨이 생가에 가서 감동을 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리스 고대 유적지를 보고 ‘폐허’라고 규정하는 저자의 뻔뻔함과 발칙함은 독자가 가지고 있던 앎에 대한 격식의 틀에 신선함을 자극한다. 지성에 대한 애꿎은 로망으로 글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거고 아는 만큼만 나답게 느끼는 청춘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쥐어짜는 여행이 아닌 전략적인 고무줄지출로 도쿄에 첫발을 내딛고 중국으로 가서 실크로드를 달린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을 아우르고 유럽으로 날아가 헝가리, 그리스, 터키, 스페인, 프랑스, 영국을 탐닉하고 아프리카의 모로코도 다녀온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세계일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시카고에서는 공항에서 3일을 자며 돈을 아낀다. 하지만 헝가리에서는 한 끼에 십만 원짜리 식사도 즐긴다. 아낄 때는 추종불허 짠돌이가 되고, 쓸 때는 물 쓰듯 과감히 쓰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제대로 즐긴다
비트 있고 유쾌한 여행의 맛을 전한다. 아는 척, 느끼는 척, 있는 척 하지 않는 젊은 작가의 글은 잘 빠진 스키니 진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또 솔직한 표현이 속도감 있고 유쾌하게 이어져 읽는 이가 마치 스물두 살의 나이가 되어 세계일주를 함께 하고 있는 듯하게 느껴진다.
*지은이: 최장원
87년 6월 수도 서울에 민주화의 물결이 절정을 이뤘을 때,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누나가 빼앗아먹은 스팸 한 조각과 통속적인 발라드 곡에 눈물을 흘릴 만큼 감성이 충만했으며 반면에 자신보다 훨씬 더 셀 것이 분명한 상대에게 겁 없이 싸움을 걸만큼 배짱 또한 갖추고 자라났다.
그렇게 사춘기의 방황을 밋밋하게 보내던 중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면 아우디 스포츠카를 사주겠다는 아버지의 매력적인 제안에 탄력을 받아 학업에 열중, 당당히 서울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지만 아우디는 허공으로 날아가고 만다.
그러나 스물두 살의 최장원은 빛나는 은색 아우디보다 둔탁하고 거칠지만 그보다 12배는 값진 세계여행이란 보석을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목차
Prologue
Asia
일단 출발!
호스텔 적응완료!
What I want
몹쓸 불꽃 축제
도전! 후지산
원더풀 베이징
무질서가 질서?
난 벌써 뤄양을 잊었다…
당나라 성벽에서‘사색 Riding’
둔황의‘사부’
인기폭발 한궈런
카슈가르 행 침대 열차
도시 그리고 방랑
상하이의 연인
America
스무 살의 CJ
밴쿠버 맛 집 탐방
천국!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왜 여기서 울고 그래?
경영학도 in Las Vegas
여유롭다, California!
22년 묵은‘최장원’
CJ에게 텍사스란?
지상낙원에서 맛 본 지옥
시카고의 Homeless
자꾸 늘어지지 말자구
뉴욕에서 가을 타기…
결국 I♥NY
Europe&Africa
문화 차이, 그 현장에서
Budapest 무박 3일
일기장
산토리니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스탄불의 중국인?
폐허 투어
쿠샤다스부터 마드리드까지
욕정의 도시 Granada
험난한 Casa Blanca
더 험난한 Marakech
불운, 불운 and 불운
Santiago Bernabeu!
Camp Nou!
삼겹살, 소주 그리고 낭만 in Paris
파리의 낮과 밤
Oh! My No.13!
CJ style London
비 오는 타워 브리지
Oceania
지구 반대편, 마지막 대륙
백숙 in Sydney
다이빙 !
떠남에 대한 동경
Vietnamese Gandalf
일상, 여행 그 경계에 서서
하늘 올려다보기
쭈욱- Enjoying!
그녀가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것?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
전선 복귀?
From 병렬
Thanks to
*책 속으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성벽 위를 달려보자!
나도 몰래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경험. 아무도 없는 듯이 랩을 뱉어 내고, 괴성을 지르며 하늘을 바라보고, 흐뭇한 웃음 머금은 채 내달리는 이곳은 약 1500년 전, 세계를 호령하던 당나라의 수도! 아직 당나라의 모습을 간직한 성벽 주변은 내 DSLR에 담겼으며, 한눈에 시안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이 성벽 위에서 난 호일파마 머리를 휘날리며 달리고 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쉴 새 없이 에너지를 쏘아준다. 저 멀리에는 당나라의 깃발이 휘날리고, 마차 대신 관광객을 위한 자전거 인력거가 달리고 있다.
쾌감지수 무한대의 경험. 필요한 것은 젊음과 용기, 그리고 인민폐 40원. 아무 생각 없이 내달렸다. 그렇게 당나라의 성벽을 말이 아닌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데에는 1시간 남짓이 걸렸다. 1시간의 질주 중에 머릿속으로는 많은 생각의 조각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세 번째 손가락에만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 속도감 살아 있는 사색의 경험! 여행 중에 하게 되는 사색이 꼭 유서 깊은 노상 카페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건 그저 내 스타일. 장안성벽을 달리며 다양한 가지치기로 뻗어나가는 사고의 자유를 만끽했다. 그래, 화청지 둘러보고 병마용 구경하는 것보다도 이런 시간들이 훨씬 더‘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 여행을‘생각의 기회’라고 하는 것, 조금은 이해가 간다.
–ASIA‘당나라성벽에서 사색Riding’ 중에서
오늘의 메인 스테이지는 무려 캐러비안베이!
대략, 이곳의 Great한 Beach들은 이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대부분의 훌륭한 Spot들은 굵직굵직한 호텔들의 사유지로, 입구가 호텔에 의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을 좀 써서 저 호텔에 묵어야 하나. 아님 그 꿈꿔오던 바다를 조금 낮은 등급으로 즐길 것인가. 그러나 라스베가스에서 서점에 들려 잠깐 봤던 Mexico편 Lonely Planet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당신이 그저 평범한 여행객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호텔 로비를 통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 긴장한 채로, 하지만 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공략할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우리가‘평범한 여행객’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뭐 그리 어려울까. 삐까뻔쩍한 호텔들이 즐비한 Hotel Zone까지 버스를 타고 와 그 한 가운데에 무작정 내렸다.
보이는 호텔 들은 전부 으리으리했다. 유카탄 반도의 뜨거운 태양은 9월임에도 충분히 열정적이었으며, 그 아래에서 호텔들은 간지를 자랑하는 중이었다. 물론, 아침에 떠나온 우리 호스텔은 가격이 간지였다.
그 잘난 호텔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의 한 차원 높은 간지가 흐르던 AquaHotel. 아무렇지 않은 척, 호텔 로비를 통과해 대략 수영장 쪽으로 발길을 움직였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여유롭게.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을 가듯이 쑤욱 들어갔다.
이때 병렬이랑 주고받은 눈빛과 스릴. 짜릿짜릿하다.
–AMERICA,‘지상낙원에서 맛본 지옥’중에서
* 출판사 서평
초등학교 시절, 소년소녀가 꿈꾸는 장래의 소원 중 허황하게 들릴 수 있는 몇을 꼽자면 ‘대통령 되기’ ‘미스코리아 나가기’ ‘세계일주하기’ 등이 있지 않을까? 오지 않을 날의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세계일주를 떠났다. 소년이 스물두 살 청년이 되자마자.
스물두 살의 싱그러움이 책 이곳저곳이 아닌 매 쪽에서 묻어난다. 스물두 살을 훌쩍 보낸 누군가가 이 책을 집어 든다면 세계일주보다도 그의 지난 젊은 시절의 풋풋한 열정을 다시 일깨우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교양 없음’을 당당하게 자처하는 저자는 레전드급 박물관조차도 당당히 외면한다. 대신 시애틀의 아웃렛은 감히 천국이라고 선포하며 스스로의 된장녀 기질을 감추지 않는다. 그게 매력 있다. 교양 있는 척, 고상한 척 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하고 친근하다. 그리고 꼭 볼거리를 찾아서 봐야 한다는 억눌린 여행의 강박관념을 벗어 던지는 여행자의 모습이 신선하다.
여행자가 느끼는 마음의 풍광을 전하는 글에 속도감이 함께한다. 축 늘어지는 표현을 할 때조차 읽는 이의 호흡은 늘어지지는 않는다. 대학생 저자의 쉼 없는 맥박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리라.
두 친구가 오 대륙을 배경으로 꿰어가는 6개월의 하루하루는 똑 같은 빛깔이 없이 다채롭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모로코에서 남자 지배인의 겁탈을 피하는 순간도, 중국에서 캐나다로 오자마자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어이없음도, 계획 없이 버스를 타고 누비는 시카고의 나른함도, 칸쿤해변에 있는 럭셔리호텔의 프라이빗 해변을 당당하면서도 눈치 있게 즐기는 스릴도 모두 다 그러하다.
여행기는 단지 저자의 경험이고 그만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물두 살의 공통분모와 떠남에 대한 동경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에서 수액을 충전하는 듯한 휴식과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응모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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