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넘 추워도 ,,, This is my job ~~~~

하동댁 2011. 1. 28. 09:31

요즘 날이 넘 춥다 .

이전한 회사의 현장은  마치 시베리아 벌판 처럼 춥다 .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어느것으로도  추위를 이겨낼 것이  없다 .

아직 정리가 덜된 상태이고  넓고 큰 현장엔  오직 내 기계 한대만이 돌고 있다 .

전기 스토브 한대를  주간조  아줌씨 자리에서   가지고 와서  틀어놓았지만

워냑  큰 공간이고    숭숭 불어오는 바람과  손이 곱는 이 현장의 추위를 녹이기에는

어림도 없다 .    

그래도 가끔씩 장갑을 벗어서  언손을 녹이고

작업화를 벗어서 언발도 녹이곤 한다 .

 

 

이럴때 나는 가끔 속으로  되내인다 .

this  is  my   job  !!!!

이것은 내일이기에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 할수도 없고

누구한테  해달라고 할수도 없고

오로지 내가 하고 내가 감당할 몫이다 .

 

 

 

 

 

처음 내가 염색회사에 입사하였을때  우리 회사에는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다 .

천성이 착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일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였다 .

그중 몸이 약해보이고  덩치도 남자지만 나처럼 아주 작은 로미오 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다 .

넘 성실한  사람이라서 나이를 떠나서 내가 우리집에 데려와서 밥도 같이 먹고

그가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 주고

내가 안쓰는 전자제품이 있으면 그친구를 주곤 했다 .

아주 작은 것이였지만 엄청 좋아라 하고  고마워 했다 .

어느날  애들  초등학교 입학때 사준 작은 전자 피아노 한대가 항상 천덕구러기로  굴러다너서

로미오를 불러서 필요하냐고 물었다 .

그는 아주 좋아라 했다 .   그리곤 열심히 지금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느날  그친구가   그 작은 전자 피아노를 들고 출근을 했다 .

어인일인지 ....   한참후  그가 말했다 .

" 아줌마 이리오세요   제가 피아노 칠께요 "  하면서 점심시간 날 불들고  자기 자리로 갔다 .

그가  연주한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 샐링 "  이였다 .

날위해서  한달을 연습했다고 한다 .

나한테 들려주기 위하여 .....

와우 ~~~~ 감동이였다 .

 

 

 

 

 

 

이 작고 여린 필리핀 사람 로미오는 나와 함께 삼년을 같이 근무했다 .

그런데  밥을 먹으면 항상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서  아주 소량의 식사만을 하곤 했다 .

어느날 이 친구를 데리고  병원을 갔다 .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 위해서 .....

그런데  청천벽력  !!!!!   위암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

그가 서둘러 필리핀으로 귀국해야만 했고 ..

난 그를  서럽게  배웅 해야만 했다 .

 

이친구  곧잘 내가 그를 도와 줄려고 하면  항상 사양했다 .

그리고  말했다  

" 아줌마   this   is  my  JOB  "  이것은 내일입니다 .  내가 할께요 ....

 

오늘 일하면서 로미오 생각이 났다 .

그해 겨울 필리핀 사람 한사람이 내게 말했다 .

" 로미오가  죽었어요   아줌마 "

추운 겨울날  추위와 싸우면서  난 그 외국인 노동자의 선량한 눈빛과

나를  위해 연주를 해주던  가녀린  작은 손가락이  오늘 일하면서

왜 자꾸 생각이 나던지 ...........

 

이일은 나의 일이기에  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추위와 싸운다 .

내가 선택한 일이고   세월은 갈것이고  언젠가는   꽃피는  따뜻한 봄날도

더운 여름날도 올것이다 .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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