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추워도 ,,, This is my job ~~~~
요즘 날이 넘 춥다 .
이전한 회사의 현장은 마치 시베리아 벌판 처럼 춥다 .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어느것으로도 추위를 이겨낼 것이 없다 .
아직 정리가 덜된 상태이고 넓고 큰 현장엔 오직 내 기계 한대만이 돌고 있다 .
전기 스토브 한대를 주간조 아줌씨 자리에서 가지고 와서 틀어놓았지만
워냑 큰 공간이고 숭숭 불어오는 바람과 손이 곱는 이 현장의 추위를 녹이기에는
어림도 없다 .
그래도 가끔씩 장갑을 벗어서 언손을 녹이고
작업화를 벗어서 언발도 녹이곤 한다 .
이럴때 나는 가끔 속으로 되내인다 .
this is my job !!!!
이것은 내일이기에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 할수도 없고
누구한테 해달라고 할수도 없고
오로지 내가 하고 내가 감당할 몫이다 .
처음 내가 염색회사에 입사하였을때 우리 회사에는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다 .
천성이 착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일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였다 .
그중 몸이 약해보이고 덩치도 남자지만 나처럼 아주 작은 로미오 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다 .
넘 성실한 사람이라서 나이를 떠나서 내가 우리집에 데려와서 밥도 같이 먹고
그가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 주고
내가 안쓰는 전자제품이 있으면 그친구를 주곤 했다 .
아주 작은 것이였지만 엄청 좋아라 하고 고마워 했다 .
어느날 애들 초등학교 입학때 사준 작은 전자 피아노 한대가 항상 천덕구러기로 굴러다너서
로미오를 불러서 필요하냐고 물었다 .
그는 아주 좋아라 했다 . 그리곤 열심히 지금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느날 그친구가 그 작은 전자 피아노를 들고 출근을 했다 .
어인일인지 .... 한참후 그가 말했다 .
" 아줌마 이리오세요 제가 피아노 칠께요 " 하면서 점심시간 날 불들고 자기 자리로 갔다 .
그가 연주한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 샐링 " 이였다 .
날위해서 한달을 연습했다고 한다 .
나한테 들려주기 위하여 .....
와우 ~~~~ 감동이였다 .
이 작고 여린 필리핀 사람 로미오는 나와 함께 삼년을 같이 근무했다 .
그런데 밥을 먹으면 항상 소화가 안된다고 하면서 아주 소량의 식사만을 하곤 했다 .
어느날 이 친구를 데리고 병원을 갔다 .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 위해서 .....
그런데 청천벽력 !!!!! 위암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
그가 서둘러 필리핀으로 귀국해야만 했고 ..
난 그를 서럽게 배웅 해야만 했다 .
이친구 곧잘 내가 그를 도와 줄려고 하면 항상 사양했다 .
그리고 말했다
" 아줌마 this is my JOB " 이것은 내일입니다 . 내가 할께요 ....
오늘 일하면서 로미오 생각이 났다 .
그해 겨울 필리핀 사람 한사람이 내게 말했다 .
" 로미오가 죽었어요 아줌마 "
추운 겨울날 추위와 싸우면서 난 그 외국인 노동자의 선량한 눈빛과
나를 위해 연주를 해주던 가녀린 작은 손가락이 오늘 일하면서
왜 자꾸 생각이 나던지 ...........
이일은 나의 일이기에 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추위와 싸운다 .
내가 선택한 일이고 세월은 갈것이고 언젠가는 꽃피는 따뜻한 봄날도
더운 여름날도 올것이다 .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