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에서 산책
금자는 나이트 근무 들어가고 나는 오프인날 둘이 산책에 나섰다 나는 걷기 운동을 해야 하고 금자도 걷는것을 좋아해서 운동삼아 걷기로 한것이다. 금자네 동네에서 십분만 걸어가면 멋진 만경강 산책길이 나온다. 아직 완벽하게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둘이 걷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어서 우리는 자주 이곳을 산책한다. 요양원 들어와서 만난 친구중에 가장 좋아하고 나와 코드가 잘맛는 케미가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이친구다. 그저 바라만보아도 말없이도 그녀의 속마음을 읽을수 있고 언제나 마음과 행동이 같은 그래서 맘 편하게 만날수 있는 직장에서 만난 동료중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그런 친구 한명을 요양원에서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정말 행복하다. 내가 배울점이 참많은 친구다
평생을 오로지 신랑 한사람만 알고 살아간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의 삶이지만 난 그렇치 못한 삶을 살았기에 그녀가 살아가는 그 평범한 삶가운데 보여지는 진솔한 삶의 향기는 언제나 나를 매혹시킨다. 어르신들 대하는 태도 역시 그녀는 사랑과 정성이 맘 깊은 곳에서 우려나오는 진심 그 자체다. 나는 약간의 야메가 들어가 있다고 누군가 말했드시 난 그렇게 천성이 아주 착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도 많다. 물론 집으로 돌아서면서 후회를 할적이 많다. 뭐 인간은 항상 실수 투성이고 완벽 하지 않아도 좀 어때 라는 식으로 나를 위로하지만 진심을 다햐여 하지 못할적이 많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많이 안다.
갈대숲속에서 꿩들이 연애를 하다가 놀라서 퍼득거리면 날라간다. 강물을 따라서 새들이 먹이 사냥에 여념이 없고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사롭다. 어린이집에서 애들이 현장학습을 나왔는지 걸어가면서 우리와 마주치자 인사를 한다. " 안녕하세요 " " 그래 애들아 안녕 " 저런 어린아이였던 내가 이젠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손자가 둘이나 있는 할머니가 되어 있다. 세월은 참 화살같다 하더니 요즘 정말 실감한다. 어느새 2021년도가 한달을 남기고 있다. 금자가 자기네 동네에 왔다고 점심을 산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들깨 칼국수 집을 왔는데 내가 먹어본 칼국수 중에 가장 맛나다. 열무김치에 나오는 보리밥도 맛있고 주메뉴인 칼국수도 맛있어서 욕심껏 먹고는 저녁에 부댔겼다.
오늘 퇴근하는데 영자 어르신이 나를 불렀다. " 샘 내일 출근해요 " " 예 어르신 왜요 ? " " 내일 우리 애들이 면회를 와요 큰애랑 막내딸이 오면 맛있는거 많이 사오는데 샘도 같이 먹고 싶어서요 " " 어머나 감사해요 " " 날 챙겨주셔서 "몇번의 수술로 다리를 못쓰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데 인지는 정확한 분이시다. 물론 성격도 오형의 전형적인 다혈질 기질이라서 선생님 하고 부르면 1분내로 가야 한다 만약 늦게가면 신경질과 짜증섞인 목소리로 우리를 질타 하신다" 내가 몇번 선생님을 불렀는지 알아요 " 하면서 ..... 그런데도 난 이 어르신이 웬지 좋다. 좋아하는데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좋은것이다. 내가 어르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난 어르신께 들키지 않을려고 하는데 어르신은 그점을 간파한것 같다. " 난 이선생이 좋아요 " " 제가 어르신한테 잘못할적 많아요 부르시는 소리 듣고도 못들은척 할적도 있고요 하던일 멈추고 곧장 달려오지 못할적도 많아요 그래서 항상 죄송하고 미안한 맘 뿐인데 그래도 절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 " 오늘 집에 가서 쉬고 낼 만나요 " " 예 어르신" 오늘밤 잘주무시고 낼 아침 상쾌한 얼굴로 만나요 어르신 "
퇴근하고 집에와서 동료가 준 생강으로 생강청을 마무리 지었다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유리병을 많이 사야했다.
생강과 배를 함께넣고 갈아서 금방 먹어도 된다. 올 겨울에는 이 생강차를 많이 먹을수 있을것 같다
나를 가끔 태워주는 수옥샘 한병 선물 해야 겠다.
만경강을 산책하면서 강둑에서 만난 야생 갓으로 김치를 담았다. 약간 적은듯 싶어 쪽판 반단을 사서 그중에
반을 넣고 같이 버무렸다. 익으면 그래도 먹을만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발 맛있어져라 맛나게 익어라 주문을 건다.
김치는 잘담그지 못하는데 용기를 한번 내봤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