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백신 3차 화이자 맞았어요

하동댁 2021. 11. 25. 08:34

 

 몇일전 요양원에서 내가 섬기던 어르신 한분이 돌아가셨다.  요양병원에서  치료중 이셨는데  끝내 요양원으로 오지 못하시고  세상과 하직하셨다.  몇년동안  내가 모시던 어르신이라서 맘이 너무 아팠다.  특히 나를 다른 샘들보다 더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시던  어르신이라서 그 슬픔은 더 컸다.   팀장님의 전화를 받고  그분이 평소에 쓰시던 유품들을 정리하였다.  아침마다 드시던 커피믹스  보온병  딸이 이름을 새겨서 어르신께 선물 했던 두꺼운  색동 버선과  평소에 즐겨쓰시던  털모자   통증이 심할때마다  아껴서 드시던 우황청심환  한병  그것이 내가 정리한 그 어르신의 유품 전부였다.   삶과 죽음  그 명제 앞에서 한참을  요양원 정원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좀더 친절하게 해드릴것  한번더 눈맞춤 하면서 사랑을 표시할것을 ...  후회가 가득한 하루였다.  멀리 보이는 교회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분의 명복을 빌었다.   아픔이 없는 곳에서  영면하소서 ......

집앞 작은 인공정원에 철모르는 철쭉이 한무더기로 피었다.  넌 왜 지금피니 ? 

 

 

요양원의 어르신들과  그분들을 섬기는 우리 요양보호사 샘들이 어제 일하면서   3차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이번에  맞은 백신은 화이자 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맞은쪽 어깨와 팔에 근육통이 와서 쑤시고 욱신거린다 

그럼에도  맞았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아직은 부작용이 그렇게 심하게 오지도 않았고 ....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할일이 많다.  일단 동사무소에 가서  납세 증명원 한통 떼어야 하고  전주 수협에 팩스로 보내야 한다 

프로지오 아파트 대출 서류 두가지가 미비 되어 다시 전송해 주어야 한다.   사랑이  털도 정리 해주여야 한다 우리들 정형외과 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맞는 연골주사도 맞아야 한다.  집에서 할일은 대출 신청 진행을 피시로 진행해야 한다.  이틀 동안 쉬면서  할일을  오늘 아침에 정리해 본다   이제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자 이제 시작 

 

 

 

 

제일 먼저 한일은 사랑이 미용을 위하여  쿠펫에 맡겼다  남들은 사랑이 털을 집에서 밀어주어도 되지 않냐고 말하지만 

난 그런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이쁘게 밀어줄 자신도 없고  사랑이를 위한 투자 돈 삼만원  열심히 벌어서 

사랑하는 사랑이를 위해 아낌없이 쓴다.  데리고 오는데 길가던 젊은 아가씨가 사랑이를 보더니  한참을 이쁘다고 말을 

시키면서  귀여워해준다.   " 너무 이뻐요  "    우리 사랑이는 이렇게 미용만 해주면  노숙견에서  세련된 애완견으로 변신한다.   

 

사랑이를 맡기고 우리들 정형외과로 가서 연골주사를 맞았다  처음맞을때는 눈으로 보기가 무서워서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과정을 쳐다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과감하게 바라보았다.  세번의 바늘을 바꾸면서  주사액을 넣어준다  먼저 주사를 맞기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고 왔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 나는 1 차와 2 차를 너무 심하게 부작용을 겪어서  3차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부작용이 별로 없다는 내말에 맞아야 할것 같아요  그래도  좀 고민입니다.   " 어머나 의사 선생님도  백신 맞으시면서 무서워 하시네요  "   부작용이 심했어요  그러셨군요  하긴 전요 얼마전 통증 의학과 병원에서  방금 백신을 맞은 20대 청년이 서있다가  쿵하고 넘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그때 절실하게 느꼈지요  백신이 부작용이 무섭군아 하는 생각을 했지요    전  아주 가볍게 두번을 아무 부작용 없이 넘어갔어요  3차인 화이자도  역시 아무 부작용없이 넘어가네요  참 익산시청에서도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전화가 오더군요  " 의사선생님도 무서워 하는 백신 그래도  안맞는것 보다는 내 생활의 안전을 위하여 맞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연골주사를 맞고는  동사무소로 행했다.  그곳에서 지방세 납세 증명과 국세 납세증명원을 떼서 전주 수협으로 팩스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류를 떼고 나올려다가 어떤 기계 하나가 내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분명 팩스기였다 

나는 용기를 내어 직원에게 물었다  " 저것이 팩스지요  제가 팩스를 보낼곳이 있는데 이용할수 있나요  " " 에 있지요 

저기 저 기계에서 하시면 되요"   젊은 남자 직원이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팩스에 왔지만 나는 팩스 기계 작동은 아직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나의 광경을 바라보던 여직원이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 와서 말을 건다   " 처음 이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  " 그러면서 서류를 팩스기위에 올려놓고  상대방 팩스번호를 누르니  전송중 이라는 글자아래  초록색 불이 깜박거린다 .  " 이불이 꺼지면 전송이 완료 된거예요 " " 그럼 상대방에 확인해서 잘들어갔는지 전화 해보세요 "  이쁘게 생긴 여직원이 친절하기 까지 하다.   난 촌 무지랭이 할마시 행세를 더많이 해야했다  " 도와줘서 고마워요  "  팩스를 처음보내요  "   실은 나는 팩스는 항상 우리 집앞 디시몰에서 한장에 몇백원씩 돈을 주고 보내곤 했었다.  이렇게 동사무소에서  주민의 편리를 위하여  무료로 사용할수 있다는 것을 난 62년만에

처음 알았고  오늘 처음 팩스를 이용해본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무지할수가 있나 ~~~~~~~~

동사무소를 나오기전 긴장이 풀리면서  갑짜기 물이 먹고 싶어졌다  컵소독기가 있고 그옆에 정수기가 있는데 이놈의 컵 소독기도 나는 처음보는 것이라서 컵을 어떻게 꺼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다.  대충 눈치로 컵을 꺼내기는 했는데 이컵으로 (물론 쇠겹이다 )  그옆의 정수기 물을 먹어도 되는건지  또한번 머뭇거려야 했다   앉아서 도움을 주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그컵으로  물 받아서 드시면 되요 하고 알려 주었다.  물을 마신후 그컵은 다시 컵 소독기 속으로 들여 보내야 하는데 그컵을 

똑바로 넣는것이 아니라 옆으로 눕혀서 넣어야 하는데 세운 채로 컴을 넣을려고 하니 컵이 안들어간다.  다시금 여직원이 쓰윽 하고 나타났다.  " 이컵은 눕혀서 넣는거예요 "  아이구   ~~~  두야   세상은 뭐든 첨단으로 변하고 있는데 나만 안변하는가 보다   세상은 디지털 로  바뀌고 있는데 나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 가지 못한다.  물론 아주 사소한 작은 일이지만  모르면  어렵고  알면 쉬운 것이 세상사 아니던가 !!!!!!

동사무소에서 나와서 한편으로는  동사무소에서 은행으로 서류를 전송했다는 부듯함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들정형외과에서 준 처방전의 약을 안타고 온것이 생각났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보여주니 자기네 약국에서는 이약을 팔지 

않는다고 하면서  병원아래 약국으로 가셔야 한다고 했다.  애구 또 이십분을 걸었다.  뭐 그냥 의사가 말했어 걷는것은 아주 종은 운동이라고  그러니 힘들게 다시 가야해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걷자  걸어서  이십분 처방전을 보이고 약을 타서 나오고  우리 사랑이가 기다리는 큐펫으로 가서 사랑이와 상봉을 했다   이쁜 나의 반려견  !!!  사랑해  

집에와서 만보기를 확인하니  1시간  40분  6.5 키로  11000 보를 걸었다  물론  고개를 반드시 들고 약간은 거만 하게 걸어야 한다고 했지만 난 아직 그런 자세는 나오지 않는다 .  엉덩이가 쑥 나오고 허리는 구부정하고  고개를 의도적으로 쳐올리고 약간 거만하게 걸어야 하지 하면서도 그자세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은 열심히 걸어본다 환절기라서 발뒤꿈치애 갈라진   틈새로 느껴지는 통증에 천천히 걸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일단 걸었다는 사실에  무한 칭찬을 한다  나자신에게 ....집에와서 몇일전 농사지은 생강이라고  동료가 준 생강을 씻고 껍질을 벗기고 나니  오후 11시  이젠 잘시간이다  날 닮은 이쁜 호박 세덩어리  보고만 있어도  흐믓하다  나를 닮아서......  집으로 가는길 내 핸폰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이어폰으로 들린다  나훈아의 사내  오늘은 어쩜 이렇게 내 인생 같은지 ....  공감하면서 가사를 음미해본다 

 

 

큰소리로 울면서 이세상에 태어나 가진것은 없어도 비굴하진 않았다  때론 사랑에 빠저 비틀댄적 있지만 입술 한번 깨물고 사내 답게 웃었다   긴가민가 하면서 조마조마 하면서 좋아좋아 하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세상을 믿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묻은 친구야  물론 너도 믿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이세상에 태어나 자랑할것 없어도 부끄럽지도 않아  한때 철없던 시절 방황한적 있지만 소주 한잔 마시고 사내답게 잊었다  긴가민가 하면서  조마 조마 하면서   설마 설마 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세상을 믿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 묻은 친구야 물론 너도 믿었다  미련 같은건 없다 후회 역시도 없다 사내 답게 살다가 사내 답게 갈거다 사내답게 갈거다.  나훈아님의 인생 철학이 나의 인생 철학과 어찌 이리도 닮았는지 ....  세상을 믿었다 나는 너를 믿었다 오늘 일기 끝  이노래 동영상을 올리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한다   그것이   나의 한계다 ...  어르신들 앞에서 이노래 한번  불러봐야지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