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와 리뷰

[스크랩]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나무[수:]) 10

하동댁 2010. 11. 21. 17:16

 

 

 

 

 

 

 

 

 

 

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자꾸만 늘어 가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삶과 사랑의 리얼리티를 예민한 감성으로 포착하는 작가 최갑수,

이번엔 서른과 마흔 사이, 당신의 인생을 위로하다

 

당신은 당신 생에서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은 하루를 가지고 있는지.

만약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거울 앞에 서서 당신의 모습을 유심히 본다. 낯설다. 이십 대의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던, 그래서 날카롭기까지 하던 눈빛은 지쳐 있고, 다부졌던 어깨는 시간의 두께와 삶의 무게만큼 힘없이 내려앉았다. 문득 서러워진다. 집 밖으로 나가면 당신은 또 어딘가로 바쁘게 향할 것이고, 일상의 삶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표정으로 앉아 멍하니 시계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물어볼 새도 없이 떠밀리듯 이십 대를 훌쩍 지내고, 이제 삼십 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른의 나날을 살고 있는 작가는 말한다. 시간은, 추억은, 세월은 분명 연속적인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우리는 인생의 부분을 건너뛰며 살고 있다고, 선 위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점 위에 우두커니 서 있다고······그리고 어느 순간 징검다리를 건너듯 다른 점으로 훌쩍 건너간다고.

우리가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인생은 분명 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랑 때문에 못 견디게 아팠던 날이 있었고, 자신이 자랑스러워 가슴이 터질 듯이 행복했던 날이 있었고, 유치하지만 서툰 고백을 한 적도 있었고, 친구의 어찌할 수 없는 슬픔에 같이 운 적도 있었다. 그 점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서른과 마흔 사이이다.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젊은 날들은 지나고 붙들 수 없는 것들이 늘어가는 쓸쓸한 나이. 작가는 이미 그 점을 지나온 당신, 그 점 위에 서 있는 당신, 그 점 위로 걸어갈 당신을 위로한다.

작가는 인생에 대한 물음에 대해 더 힘차게 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뿐만 아니라 모두들 그렇다고, 모두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위로한다. 때로는 이러한 남루한 동질감이 큰 위로가 된다. 담담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때로는 쿨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의 글에는 생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힘이 있다.

인생을 이야기하기에 적당할 만큼 그의 글도 사진도 나이를 먹고 있다. 너무 떫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가을에 알맞게 익은 감처럼 깊은 맛을 내며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인생은 잘 지내고 있나요?”

 

여리디 여린 당신의 날들을 보듬기 위해 여행을 떠나다

무미건조한 회색 도시의 삭막함이 섬뜩하고, 잊고 있던 삶의 무게가 나를 덮친다. 하루하루 반복 되는 일상은 그 어떤 특별한 일도 생기지 않고 흐르기만 하고, 흐르는 시간은 잡을 수도 없다. 열정으로 가득 찼던 가슴은 텅 비어 버렸고, 이제는 세상에 맞설 용기도,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현란하게 움직이지만 그 속에 있는 나는 움츠려 들었다. 그 사실에 가슴이 먹먹하다. 서글프다. 그럴 때 문득 떠나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지친 몸을 쉬게 하기 위해서, 여리디 여린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지친 날들을 보듬기 위해서······.

최갑수 작가의 다섯 번째 책인 <잘 지내나요, 내 인생>은 인생과 외로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인생살이를 이야기하는데 외로움은 숙명이다. 작가는 그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한다. 광폭한 바다 앞에 홀로 서서 우리의 생과 삶의 리얼리티에 대해, 그 맹목적이고 본능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고, 지나간 옛 사랑을 통해 사랑한다는 말의 덧없음에 대해 세월의 덧없음에 대해 깨닫는다.

그 동안 우리는 외로움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외롭지 않다고 쓸쓸하게 되뇌기까지 했다. 외로움이 엄습하지 않도록 마음 속 상처를 너무 오래 쓸쓸하게 가둬두었다.

“아침이 오면 당신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프롤로그에 밝혀둔 저자의 말처럼 당신이 여행을 떠나길 빈다. 당신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당신의 생을 따뜻하게 안기 위해, 당신의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오늘은 여리디 여린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나날들로 채우길······.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포토 에세이

사진이 너무 예뻐요, 라고 하자 작가가 말한다. “내 사진은 패션 잡지에서는 싫어하더라”

그렇다. 그의 사진은 패션 잡지에서는 싫어할 수도 있겠다. 세련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사진. 사람으로 치자면 굉장히 정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사진,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서정적인 사진. 그런 그의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작가는 본문에서 ‘사진은 슬픔을 찍는 것’이라고 밝힌다. 사진에서 슬픔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분명 실패한 사진이고, 기쁨과 즐거움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슬픔은 슬픈 자만이 찾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사진에는 슬픔이 엿보인다. 가만히 사진을 응시하면 어쩐지 눈물이 맺힐 것 같은 따뜻한 기운이 흐른다. 낡은 지붕 위에 떠있는 달이 애잔하고, 기찻길 옆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에 마음이 쓰인다. 벽에 드리워진 전봇대의 그림자가 마음을 어지럽히고, 구석에 놓인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화분에 마음이 아프다. 사진에 담겨 있는 그 슬픔이 상처받은 당신을 위로한다. 순간순간 흔들리는 당신의 외로움을 다독인다.

사진을 보며 잠시라도 당신의 지난한 세월을 내려놓고 푸른 바다를 그리길,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을 생각하며 잠시라도 눈부시길, 안간힘을 쓰며 버텨온 당신의 생을 위로하길.

 

신간 보도자료

 

▶ 책 속으로

 

솔직하게 인정하자. 현실은 언제나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엉망이고, 당신이 아무리 극진하게 살아도 당신의 생은 여전히 고달프고, 게다가 나아질 기미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떠나간 사랑이 돌아올 확률은 아파트 당첨 확률보다 낮다는 사실. 당신은 아파하고 슬퍼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이 지난한 생을 견뎌 내고, 살아 내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 하나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 <겨울 바다 혹은, 삶의 리얼리티> 중에서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이. 새로운 직장을 위해 이력서를 쓰기가 쑥스러운 나이,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따뜻한 공기가 빠져 가는 벌룬처럼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나이. 기율과 위계 의식과 연대 의식, 이런 것들에 대해 서서히 신경을 쓰게 되는 나이.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편견이 서서히 쌓여 가는 나이. 하지만 상대방의 편견을 존중하기는 어려운 나이. 자신이 지워지지 않는 얼룩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

-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아, 저 매화도 곧 지겠다” 당신은 이렇게 말했고, 우리는 차 밭을 거닐었다. 당신은 꽃이 만발한 매화나무 앞에 멈췄고, 때마침 바람이 불었던가. 난분분 떨어지는 매화꽃 아래에서 그만 주저앉은 채 얼굴을 감싸고 말았다. 당신은 봄 앞에서, 봄이 오는 것을 반가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꽃 앞에서, 꽃이 피는 것을 두근거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는 것을 애타하는 사람. 그래서 언제나 아픈 사람.

- <꽃나무 그늘 아래, 사랑을 놓고 잠시 울다> 중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강진에서 고등어조림을 먹을 때는 고등어를 유난히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떠올랐고 장흥에서 매생이국을 먹을 때는 서울살이에 힘들어 하던 한 시기를 살뜰히 챙겨준 한 선배 시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홀로 밥을 먹으며 떠오른 얼굴은 내가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혼자 밥 먹을 때 떠오르는 얼굴은 아마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일 거라고.

- <혼자 먹는 밥> 중에서

누군가 내게 그런 여행은 무의미하지 않느냐고, 왜 우도까지 가서 텐트를 치고 그 텐트가 바람에 날아갈 것을 걱정해야만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그저 ‘그런 경험은 텐트를 가진 자만이, 우도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하고 대답할 수밖에. 하지만 그럴 때가 있다. 몸을 날려 버릴 것 같은 거센 바람 속으로 자진해서 걸어가고 싶을 때. 그건 여드름이 가득한 십대나 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이나 마흔을 넘긴 아저씨나 똑같다.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로가 필요하다. 그리고 위로는 ‘당신의 따뜻한 손길’에서가 아니라 때로는 난폭한 바람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 <거센 바람 속으로 자진해서 걸어가고 싶을 때> 중에서

신간 보도자료

 

 

 

▶ 작가 소개

 

최갑수

생의 탐색가, 시간의 염탐자, 길의 몽상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1997년 계간 《문학동네》에 시 <밀물여인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단 한 번의 사랑>을 펴냈다. 오랫동안 신문과 잡지에서 여행기자로 일했고 몇 년 전부터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고 여행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주된 일이다. 음악을 듣지도, 사진을 찍지도, 여행에 관한 글을 쓰지 않을 땐 시를 읽거나 시를 쓴다.

사진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를 펴냈다.

http://ssoochoi.blog.me

“내 어깨에 머물렀던 당신 손의 따스한 온도,

당신이 내게 건네주었던 빵 한 조각,

그것은 위로였고 나를 여기까지 살게 했다.

내게 왜 그토록 여행에 열중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에게 받았던 위로들을 누군가에 전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수밖에는.

나는 여행을 통해 점점 온전한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 나는 최선을 다해 여행할 것이다.

당신은 아직 나를 더 위로해 주기 바란다.”

 

 

 

▶ 차례

 

프롤로그 6

 

첫번째

지치고 반복되는 날들, 일상

01 오늘이 내 삶의 전부 20

02 다짐 24

03 어느 밤, 어떤 이의 센티멘털 26

04 이만하면 그럭저럭 28

05 생활의 실체 32

06 오늘부터는 34

07 힘든 일 38

08 나는 Mr. ‘하지만’ 42

09 어느 봄날, 기분 좋은 소풍 44

10 한 해 정리 52

11 괜찮아 54

12 아들과 칼국수 56

13 겨울 바다 혹은, 삶의 리얼리티 62

14 칼로 두부를 자르듯 66

15 여기는 참 낯선 별 66

16 인생은 어쩌면 72

 

두번째

눈부시게 빛나던 날들, 사랑

17 오늘은 78

18 난 지금이라도 당장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80

19 11월 86

20 꽃나무 그늘 아래, 사랑을 놓고 잠시 울다 88

21 당신이니까 100

22 평생을 살아가는 이유 102

23 가을빛으로 물드는 사랑 104

24 사랑은 어디에 숨었다 불현듯 110

25 자명한 사실 118

26 당신에 대한 묘사 120

27 사랑의 발견일까? 생활을 실체일까? 122

28 변덕스러운 마음 130

29 나는 좀 더 외로워져야겠다 132

30 어느 오후의 당신과 나 136

 

세번째

이해와 오해의 날들, 타인

31 나의 자그마한 이데올로기 142

32 2월에 대하여 146

33 발밑에 빗방울이 쌓이듯 세월은 흘러 150

34 우리가 키득거렸던 날들 154

35 혼자 먹는 밥 162

36 뺨은 166

37 매듭 168

38 이미 알고 있었어 170

39 나는 조금 더 172

40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174

41 내게 섭섭한 것 있다면 178

42 나의 바람, 두 가지 180

43 상징과 은유 그리고 182

44 세 가지 반응 184

45 35mm 렌즈 186

46 맥주에 관한 엽서들 190

 

네번째

위로가 필요한 날들, 여행

47 즐거웠던 시절은 모두 어제 198

48 여행을 하는 이유 200

49 운명은 어딘가에서 우리를 202

50 여행에 대한 몇 가지 서툰 잠언 204

51 여행의 정석 208

52 여행 혹은 허구 210

53 거센 바람 속으로 자진해서 걸어가고 싶을 때 212

54 여행작가의 책무 216

55 여행하는 사진가의 마음 218

56 여관에 대한 몇 가지 단상 224

57 요제프 쿠델카 사진집 228

58 벨 & 세바스찬을 듣는 베란다의 일요일 232

59 이봐, 여행자 234

60 고양이 혹은 여행자 236

61 가장 외로울 때 238

62 여행은 혹은 삶은 240

63 짧은 인터뷰 242

 

다섯번째

잘 지내나요, 내 인생

64 12월 12일쯤, 오늘, 당신과 나눈 이야기 254

65 어느 날 인생은 우리를 물끄러미 256

66 木 258

67 위로의 시간들 260

68 카메라 활용법 266

69 4월 내소사에서 270

70 명징한 아름다움 앞에서 274

71 아팠네요 278

72 필사적 280

73 잘 지내나요, 내 인생? 282

74 1/2 284

75 철학과 스타일 288

76 서른과 마흔 사이 290

77 공항이 그리운 밤 294

78 나이가 든다는 건 296

79 훗날의 내 아이에게 298

80 어쨌든, 크리스마스이브니까 300

81 당신의 새로운 주소 302

카메라 노트 304

에필로그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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