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작은 연가 - 김정만
하동댁
2021. 8. 1. 04:14
사랑이여, 보아라
ㄲㅎㅊ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와 같이 흐르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은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