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시댁에서 마늘을 캐던날
동생 시어머니 집으로 마늘을 캐러갔다
원백여 마을 가는 길은 소풍 가는 길같다
구수한 시골 냄새를 맡으며 시골집에 도착을 하니
동생의 시동생이 먼저 와서 마늘을 캐고 있었다
먼저 화장실 부터 들렀다
완전 시골의 푸세식 화장실
아랫 똥통에 번을 보고 일어서는데
눈앞에 보이는 전화 전호부 하나
똥푸는 아저씨 000 - 0000
바로 그 옆에는 똥차 아져씨 000 - 0000
벽에 써있는 전화번호를 보면서 속으로 피씩웃는데
계속 내 귓속에 들려오는 오랜된 팝송 노래들 ~~~~~
너무 크게 들려서 나는 처음에는 원백여 마을 이장이
확성기를 틀어 놓은줄 알았다
일요일 이라고 신나라고 ~~~~
참 세련된 이장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
그음악은 시동생이 틀어놓은 저기 저 라디오 에서 들려오는
음악이였다
동생과 시동생과 제부
형제가 우애가 돈독한 집안이다
형이 다니는 회사에 동생이 들어가면
형은 35년째 다니고 있고 막내 동생도 20년 넘게
한직장을 나란히 다니고 있다
모두 성실한 직장인들이다
물론 성공한 직장인 이기도 하다
이런 남편들이 있는 사람들은 얼매나 좋을까
그러나 막상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잘모르는 것 같다
넘 가까이 있으니 당연한것 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남편복 엄청 많은 내동생
우리 제부
마늘밭 옆에 송엽국이 이쁘게 피었다
시어머님이 옮겨 심은것이라고 한다
금계국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쭉쭉 뻗은 파도 참으로 실하다
내가 지난번 와서 심고간 생강밭에는
생강이 나 여기 있어요 하면서 삐죽삐죽
고개를 내민다
아욱
시어머니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기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다
마늘은 두시간도 안캐고 점심은 거하게 얻어먹었다
주인장이 돈도 조금만 받았다
그리고 동생 시모님이 좋아하는 미역줄기와
백김치 한통씩 담아주셨다
발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한가득인 상황이지만
큰고모 되는 동생 시모님을 살뜰이 챙기는 모습이 감동이다
그런 효심을 가지고 있으니 장사도 잘되는것 같다
나도 양파김치 좋아하지만 절대로 입밖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나는 담아 먹기로 했다
주매뉴도 맛있지만 이 양파김치는 정말 잊지 못할 맛이다
아삭아삭 하고 시원하고 .....
돌아오는길 시모님이 내게 양파랑 마늘을 한보따리
챙겨주셨다 내일은 요것으로 양파김치을 담아야겠다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