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큰사위의 선물 안마의자

하동댁 2021. 4. 18. 15:52

몇일전 큰사위 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 지금 집에 계시지요  조금있으면 택배가 갈겁니다 "

"응 ?  무슨 택배 " 

"기다리시면  알게될겁니다"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 얼마후 사위랑 건장한 사람 두사람이 

커다란  안마의자를 들고 나타났다 

혼자 살면서  힘든일 하는 장모한테 그동안 큰사위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이 안마의자를 선물한것이다 

그것도 깜짝 선물로 ....... 

세상에나  살다보니 내가 집안에 안마의자를 놓고 살줄이야

그동안 미운우리새끼를 보면서 홍진영의 집안에 이 안마의자가

있어서  진영이 언니 선영이가 안무의자에 앉아서 마치 

의자와 한몸인양  자연스럽게  누워서 촬영하는 장면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었다 

돈많은 부잣집 사모님들과 탈렌트들이  여유롭게 사용 하는 안마의자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었던 안마의자가 

우리집 거실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것이다 

이것이 정말 꿈이여 생시여 ? 

하면서 내볼을  꼬집어 본다  

아마도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그러니 이렇게 늙막에 호강을 하면서 사는것을보니 ..... 

안마의자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면서 안마를 받아보니 

머리 아래 고개부터 발바닥까지  골고루 안마를 열심히 해준다 

세상에나  !!!!!!!   이경희 인생 잘살은 거여 

큰사위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어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 사랑하는 나의 믄사위 안마의자 선물 너무 고마워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큰 선물이네 

나는 우리사위한테 장모로서 잘해준것도 없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보니 너무 염치가 없네 

임플란트 할때도 믄돈을 보내주어서 

고마웠는데 이렇게 또 자상하게  챙겨주니 눈믈이나네 

내가 표현을 잘못해도 내마음 잘알지 

내가 우리 큰사위 엄청  사랑하고 좋아한다는것 

둘이 이제는 부부 싸움도 안하고 이쁘게 살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난 매일 매일 행복한데 

이런 가슴벅찬 선물도 자네가 안겨주네 

사위 자네가 내사위라서 난 정말 좋다 "

문자를 읽은 사위가 답장이 왔다 

" 어머님이 제 장모님이어서 너무 좋아요 

어머님 하고 있으면  긍정에네지가 막 올라오고 

재미있고 그래요 

어머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희곁에 

있어주세요  사랑합니다  " 

 

돌이켜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도 많았지만 

난 지금 노년의 행복을 만끽하면서 살고 있다 

복중의 가장 큰복은 노년복 이라고 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고 중년의 고생도 견딜만 하다 

늙어서 편안하고 행복하면 그 모든것들이 다 보상이 된다 

나의 지금의 삶의 모습이 그렇다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열심히 안마받고  규칙적인 생활하면서 나의 건강만 유지하면 된다 

 

 

베란다에 나가니  몇년 기른 선인장에 작은 꽃들이 피어 

나를 반긴다  세상에  이 또한 감동이다 

어떻게 저 날카로운 가시 속에서 저토록 이쁜 꽃들이 피어나는지 ..... 

고통속에  피어나는 꽃처럼  나의 앞으로의 삶의 모습도 찬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