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가 벌써 7번째
베란다의 화분이 많아지면서 정리가 시급했다. 이곳 저곳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뒤지다가 앵글 선반 다이를
발견하고 5단으로 된 선반을 신청했다. 15일날이 지나야 온다고 했던 선반의 자재들이 12날 아침에 도착했다
조립은 아주 쉬웠다. 단지 높이가 180 센치나 되어서 완전 조립후 들어서 베란다로 옮기는데 고생을 했지만 볼트나
너트없이 가벼운 조립망치로 몇번씩 두둥기기만 하면 되는 거여서 쉽게 조립을 한후에 화분들을 정리 하였다.
너저분하게 베란다 바닥 전체를 차지했던 화분들이 5층 선반에 차례로 줄을 서서 자리를 잡으니 베란다가 엄청 넓어졌다 이번 구정에 원장님이 주신 보너스를 안받은셈 치고 그동안 정리 해야지 하면서 앵글값이 좀 비싸서 선뜻 주문하지 못한 것을 과감하게 질러서 베란다의 화분들을 정리하게 된것이다. 돈이 들어가니 보기가 좋다 일단 선반이 많아서 참좋다. 맨위의 칸은 음식물 에서 나온 과일 껍질이나 양파 껍질 바나나 껍질을 말리는데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말린 과일 껍질은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화분의 영양제로 사용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화분에 준다 그러면 꽃들이 엄청 이쁘게 잘핀다. 물론 유투브 에서 알려준 사실이다 베란다 바닥이 넓어져서 일인용 전기장판을 깔았다
그곳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꽃들과 대화도 나눌것이다 작은애가 몇년전에 사주었던 전기장판이 쓸일이 없어서 안방구석 공간에서 자리잡고 있던것을 베란다 바닥에 깔아놓으니 푹신하고 찬기가 없어서 참좋다. 이제 할일은 안방 베란다와 거실 베란다 사이에 예쁜 가림막천 하나를 사서 걸어야겠다. 빨래를 널어놓는 빨래 건조대와 세탁기들이 보이지 않도록 ..... 또 할일이 하나 더 있다 앵글 선반이 나무라서 화분에 물을 주면 쉬 썩을 염려가 있어서 나무 선반에 시트지를 붙여주여야 한다. 그래야 오래도록 썩지 않게 사용할수 있을것 같다. 일미터에 3500원하는것을 5미터를 샀다. 화분 받침대도 8개 더 구입했다 내일은 화분받침에 시트지를 붙여야겠다
군자란 꽃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로산 제라늄과 시클라맨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구정날 당일 아침 어느정도 일을 끝낸 3층 샘들이 모두 세수하고 아침 단장을 곱게 마친후
박샘의 지시아래 생활실을 돌면서 어르신께 세배를 드렸다. 처음에는 참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면서 세배를 시작했다. 어르신들도 모두 좋아하신다. 미리 세배돈을 준비
하고 계시다가 우리에게 덕담 한마디를 하신후에 만원 짜리 한장 이나 혹은 천원짜리 지폐를 우리 손에
쥐어 주신다. 박샘은 오년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세배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올해 처음으로 세배에
동참을 했다. 다른샘들 다 하는데 나만 빠지만 그것도 모양새 보기 않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방 저방
다니면서 세배를 드린것이다. 문득 미국에 계신 친정엄마 생각이 났다. 세배를 올린지가 언제인지 ....
오후에 친정엄마 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사랑해요 하면서 .... ( 구정 당일날 아침에 )
오늘 아침 또 요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왔다
구정 설이 오기전에 요양원에서는 구정에 타지역의 친척들을 만나는 샘들은 모두 15일날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왔었다. 이번 코로나 검사는 30분이면 그 결과가 나오는 신속한 검사라고 한다. 아침 9시에 검사를 받고 왔으니 아무 문자도 없다는 것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말이 된다.
검사를 받기위해 요양원에 도착하니 이미 간호사들이 검사준비를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앞에는 식당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검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지난번보다 신속한 검사과정이기 때문에 콧속을 더 깊이 들어가서 검사물을 채취해야해서
더많이 아프다고 한다. 내차례가 되었다. 간호팀장이 말했다
"이번에는 좀 많이 분비물을 채취하니까 좀 아플수 있어요 " " 예 알겠어요 "
그리고 콧속으로 가늘고 긴 플라스틱 스틱이 들어가서 콧속을 후비면서 점액의 분비물들을 묻혀 나온다
예전에 비해 아프다는 생각도 안들고 내가 받는 느낌은 그냥 똑같았다 그다음 입을 아 벌리고 입속의 넣는
스틱을 받아들일 준비는 하고 있는데 간호팀장이 말했다. " 샘 다 끝났어요 " " 엥 입속 검사는 안하나요 "
" 예 오늘은 콧속 검사 한가지만 해요 " " 아 그래요 그런데 왜들 아프다고 눈물을 흘리고 나가지요 ? "
" 하나도 안아픈데 " " 원래 경희샘은 예전에 검사 받을때도 엄청 잘받았어요 "
그렇구나 내가 코로나 검사를 잘받는구나 난 잘몰랐던 사실인데 ...... 코로나 시대로 인하여 내가 한가지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코로나 검사를 참 잘참고 잘받는다는 사실을 .....
이번 코로나 검사로 인해 난 벌써 7번째 검사를 했다. 일주일마다 한번씩 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일터의 조건이 요양원이다 보니 기저질환이 많고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서 직장을 오고 가는 샘들이 혹시나
알게 모르게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대형사고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잘아는 사실이다. 정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시킨 것이다 그로인해 우리 샘들은 원치않아도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 이제 백신이 나오면
코로나 검사는 자주 안받아도 될것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우리 곁을 떠났으면 좋겠다 시트지와 화분 받침대를 사러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세차고 공기도 차갑다. 입춘이 지났으니 이젠 봄이 왔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겨울이란 놈은
물러나기 싫은가보다.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그려 아직 음력 일월이잖아 ..... 마지막 겨울의 몸부림 인지도 모른다. 사랑이가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릴때마다 어찌 할바를 모르고 내 품속으로 파고든다. 이상하게 바람소리만 나면 예민해진다. 왜 그러니 ? 오늘밤 혼자 밤을 지새야 하는데 이 바람소리가 집안에 까지 안들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