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기다림 - 곽재구

하동댁 2021. 1. 11. 15:09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때면 나는

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룻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