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내 이름을 불러줄 때 - 목필균

하동댁 2020. 6. 17. 21:47

내 이름을 불러줄 때

텅 빈 산비탈에 서서

반가움에 손 흔드는 억새이고 싶다

훌훌 벗어 던진 허물

바름 속 가르는 빛살

맨몸으로 맞을 기다림

내 이름을 불러 줄 때

이름 앞에 늘어선 수많은 수식어를

다 잘라내고 싶다

이름만으로 반가울 기억을 위해

맨몸으로 하얗게 부서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