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작은꽃 - 이기철
하동댁
2020. 3. 5. 22:28
차고 슬프게
바람에 불이우는 풀꽃들
이 세상 누구도 그의 이름을 부른 적 없어
마을 아이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하이얗고 순한 작은 꽃
바람이 분다 별이 뜬다
조약돌이 물에 씻긴다
밤이 가고 싸늘한 이마의
아침이 온다
소리쳐도 들어 줄 이 없어
안타까움으로 혼자 서 있는
언젠가 가 본듯한 시골역 부근의
이슬에 적어 있는 작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