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물안개 - 류시화

하동댁 2020. 1. 21. 19:29




세월이 이따근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쥐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벹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