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요양원 - 유영서

하동댁 2020. 1. 16. 07:58





타고 왔던 휠체어가

담벼락에 기댄 채

누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바람부는 창가엔

팔랑팔랑 떨어지는 나뭇잎이

노모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철석같이 밑었던 마음은

말없이 금이 가 버리고


기다리는 마음이 

스크린  도어처럼

쉴 새 없이 열렸다 닫히곤 합니다


비가 내리는 밤입니다


기댈  대라곤

자식밖에 없는 노모

휠체어를  타고 전율합니다

저기

저기가 천국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