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심곡사에서

하동댁 2019. 11. 18. 21:27



10월 23일 오후 7시 40분 이후

내삶은 엉망이 되었다

그일은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고

위로를 하지만  내맘은  죄의식과 죄책감이

한가득이였다

무엇을 해도 신명이 안나고

재미가 없었다

온통 그날 그 순간의 일들만

날 힘들게했다.
















그래도 잊어야했다

내가 일부러 만든 상황이 아니라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이경희 힘내  죄책감 갖지마 .....




그일이 생긴후로도  난 예정대로

요양원에서 보내주는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가서 다 잊고 오라고 

동료들이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심곡사안의 무인 카페

우린 이곳에서 석잔의 차를 마시고

차값으로  5000원을 지불했다



그래 맞아 오늘은

언제나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야

그러니 열심히 살자
















봄에 피는 붉은 찔레꽃이

철모르고 핀것인지









경자샘이 사준  민물새우탕

원래 가자고 했던 사은 가든이 월요일은

휴무라서 맞은편 전원가든으로 갔다

난 이곳의 새우탕맛도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샘들은 사은가든의 맛이 더 좋다고 한마디씩한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

지금은  야간 근무중

어르신들은 모두 꿈나라로 갔다

난  보초를 서고 있다

아침까지  무사히  아무일없이

오늘밤이 지나가기를 기도한다

내일은 많이 춥다는 일기예보가 나온다

내일 금산사의 마지막 단풍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눈이라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모든것이 다 하얗게  머리속에서 지워지도록 ....

지금 티브이의  가요무대에서  "부모" 노래가 온다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에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리라 "

문득 미국에 살고 계시는 나의 친정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쓸쓸하고 외로운 가을밤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