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고향 - 정지용

하동댁 2019. 10. 16. 07:24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러던 고향은 더니더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