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그대 어느 산그늘에 - 김용택

하동댁 2019. 9. 22. 13:35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습니다

이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 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 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이 더 그리운 줄을 당신은 아실랑가요

대체 무슨 일이다요

저꽃들 다 져불면 오실라요

찬바람 불어오고 강물소리 시려오면

내맘 어디가 서있으라고 이리 어둡도록 안온다요

나 혼자 어쩌라고

그대없이 나 혼자 어쩌라고

저 들에 저 들국 지들끼리 다 져불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