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8월의 시 - 오세영

하동댁 2019. 8. 18. 08:17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힌반 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 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