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옻닭
오늘은 전주신협에 가서 대출 연장에
사인을 해야 할일이 있다
혼자 터덜터널 뚜벅이 처럼
버스타고 택시 타고 갈예정이였는데
마침 지인분한테 전화를 받았다
그가 흔쾌히 전주에 데려다 주신다고 하셨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해주고 싶다고 하신다.
얼마나 고맙던지 ...
신협에서 대출 연장에 사인을 하면서
이자를 좀 삭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지금은 신용도 좋으니 옛날처럼 적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용기있게 해보았다.
지점장님이 직원과 상의한후에 조금 삭감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젊고 잘생긴 지점장이 맘씨도 곱다
신협일을 다보고
돌아오는길에 그가 말했다
말복이 지났는데 몸보신을 하자고 말했다
옻닭을 먹기로 한것이다
옻닭은 두번째 먹는 거다
행둘회장이 산악회 부회장님의 집에서
옻닭을 준비 하는 곳에 나를 대동하고 가서
마운틴 익산 회원님들과 먹은것이 처음이였다
오늘 두번째 옻닭을 먹었다
국물도 개운하고 담댁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값이 너무 비싸다
둘이 먹기에 너무 많은 양이다
남긴것은 포장을 해서 싸고
그국물에 죽을 먹게 해주신다
그 죽맛도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처음에는 배가 넘 불러서 못먹을것 같다고 내숭을 떨었는데
죽을 한수저 먹어본후에 남기지 않고 거의 다 먹었다
비싼거니까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
옻닭집앞에 대추가 대글 대글 달려있다
대추가 익은것을 보니 내 사랑도 익어 갈것 같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태풍 몇개
저안에 천둥 몇개
저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안에 댕볕 두어 달
저안에 초승달 몇날
감도 탐스럽게 익어간다
내 사랑도 토실토실 익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