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정임이네집 - 홍준경

하동댁 2019. 6. 24. 06:16



두레박 우물이 있던 그 여자네 집에는

봄이면 개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지

유년의 설레는 가슴 아는지 모르는지


또아리 끈 입에 물고

물동이 이고 갈때

표주박 동동 떠서

동당동당 소리를 냈지

뒤태가 너무 이뻐서 질끈 눈을 감았지


그때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랐어

맥없이 밤새우며 책장 그냥 넘겼었지

샘솟듯 솟아오른 건   우물 만이 아니였어



홍준경 시인  -  정임이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