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속옷처럼 희망이 - 이기철
하동댁
2019. 6. 12. 07:57
눈 아래 피는 산 꽃 들꽃들
누가 어서 오라 했겠느냐
창에까지 달여온 처저녁 별빛
흙에 묻은 아욱씨 손톱처럼 돋는 걸 보면
첫딸의 걸음마처럼 설레는 날도 있다
무엇을 이루고 어디에 닿아야 잘 살았다 하랴
누군들 이 세상 와서 광물 세월 한끝에
연필로 점하나 찍고 가는 것이 제몫의 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