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오늘의 일기

하동댁 2019. 2. 20. 20:47

 

 

 

가끔 모든일이 잘 안풀리는 날이 있다

머피의 법칙에 걸린것처럼 ...

오늘이 그랬다.

큰애가  권해준 재미있는 드라마를

다시보기를 하면서 돈 3000원을 결재하고 보았는데

 5분후 다른 티브이 채널에서 재방송을 1부와 2부를

연속으로 방영하였다.

아까운 내돈 3000 원  ~~~

이미 결재 되었다.

조금만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고

봐도 되는데 성질급한 것이 제대로  실력 발휘되었다

 

핸드폰으로 카카오스토리를 검색하던중

오랫동안  잘알고 지낸 지인 한분이 ( 내나이 또래 )

저 품절녀 되요  하면서 결혼한다는 초댓장을 올려놓았다.

그순간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뭐 결혼에 환장한  여자도 아니고

그녀처럼  결혼할 좋은 상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한번 한적도 없는데 이 감정은 뭐지

질투하나? 부러운가 !!!

참 알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분명 한것은  난 결코 재혼의 의사가  1 도 없다는 거다

그런데도  목사 사모가 된다는 그녀의 청첩장을 보면서

혼란한 감정에 휩싸이는 내 자신을 이해할수가 없다.

재혼 절대로 안한다고 한것은  거짓이였나

분명한것은  날 좋아해주는 남정네도 없다

 

한참후 둘째가 문자를 보내왔다

" 엄마 나 이번에 진급되지 않았어요  넘 속상해요 "

작은딸에게 위로를 했지만

그녀는 카톡으로 말했다

" 오늘은 어떤 말도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아요 "

그렇겠지 ...  사실 이번에 작은애는 엄청 진급을 기다리는

모습이였다.  이런 저런 사내 모든 행사에서 좋은 기록도 나왔고

같이 경쟁을 붙은 남직원보다 더 실적도 우수해서

분명 자신이 진급이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작은애의

기분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생각할지는

나도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렇치만  이미 발표가 난이상  겸허하게 수용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잘안된다는  작은애의 마음 ....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작은애가 하루빨리 마음에 안정을 찾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보낸다

이런 저런 일들이 오늘 하루를

우울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꿀꿀한 기분으로 이리저리 뒤척이며

애궂은 티브이 채널만 돌리고

사랑이한테  투정만 하고 있는데

행둘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 언니 뭐해요  나 심심해요  팔이 아프니까 몸이 다 아파요 "

그녀의 전화를 받고 그녀가 사는 동네로 가기위해

온갖 치장을 하는데  옷은 또  왜 이렇게 없는지

이옷 저옷 입었다 벗었다를 하면서

차려입고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암만 기다려도  222 번 버스가 오질 않는다

" 에잇 다시 들어가서 안간다고 말할까 "

그렇게 40분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금마 가는 버스로

바꾸어 타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 222번 버스가 안와서 금마 가는 버스를 탔어

금마 터미날로 나올수 있지 "

" 알았어 언니 "

그렇게 그녀를 만났다

집안에만 있으면 더 우울하고 꿀꿀하니 

밖으로 나가는 거야  

그리고 기분좋은 새맘으로 하루를 마무리 해야지  

 

 

 

 

 그녀는 배가 부르다고 커피 한잔만 주문했다

난 절대로 둘이 가면서 커피 한잔만 주문하지는 않는다

웬지 미안해서  ㅎㅎㅎ

쓸데없이 헛돈쓰지 않는

알뜰함은 배워야 한다

 

 

그녀가 얼마전 한라산 등반을 하고 내려오다가

팔이 골절이되어 수술을 하고 기브스를 한상태다

팔에 기브스를 한 모습을 보니 맘이 아팠다

그런 그녀에게 먹고 싶은것을 사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녀가  아구탕 잘하는 집을 안다고 해서

화산 그 골짜기를  찾아서 아구탕 집에 도착을 해서

아구탕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려 여산 휴게실에도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그녀에게 인증사진 한장 찍어주었다

난 계속 그녀에게 신세 한탄을 털어놓았다.

말을 하고나니  살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생존수다 " 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요양원 생활실에 매화가 피었다.

주임님의 어머님이 요양원으로 입소하면서

그 어르신이 계신 호실에 항상 이렇게 꽃을 볼수 있게 되었다.

한달만 살고  가신다는 그 어르신은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신다.

언젠가는 이곳이 당신이 계실 곳이라는 것을 인지 하실 날이

오겠지만 영원히 믿고 싶지 않으실지도 모른다.

 

 

 

 


 

그중  그나마 꿀꿀했던 마음이 좀 풀린것은

이다미디어 박이사님의 책선물 때문이였다

따끈 따끈한  새책을 맞이하면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면서 새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이 인생사 걸어갈 길을  모두 알려주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 보면  바른 길을 찾아갈수 있게끔

사는법을 시나브로 깨우치게 해줄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인생의 좋은 친구다

내가 경험하지 않고서도 깨닫고 배우게끔

가르쳐 주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부추긴다

그래서 책은 참 반듯한 나의 친구이다

말없이  묵묵히 나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대같은 존재이다

 

인생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힘내자 내것이 아닌것을 탐하지도 말고

지나간것을 연연해 하지도 말고

실수 한것도 잊어버리자

그래서 연필 뒤어 지우개가 달려있는 거라고 ....

 

조금은 엉망진창 이였던 오늘도

내겐 소중한 하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