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스크랩] 작은 당부 김왕노

하동댁 2019. 2. 18. 03:19

채송화 피면 채송화만큼 
작은 키로 살자. 



실 바람 불면 실 바람만큼 
서로에게 불어가자. 



새벽이면 서로의 잎 새에 
안개 이슬로 맺히자. 



물보다 낮게 허리 굽히고 
고개 숙이면서 흘러가자 



작아지므로 커지는 것을 
꿈꾸지도 않고 


낮아지므로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출처 : 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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