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무섬애 와서 보니 알겠네 - 최대봉

하동댁 2018. 10. 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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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메마른 눈짓이었을 뿐이었노라

떠나보낸 시간들이 여기 켜켜이 모래로 쌓이고

물길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둘 데도 놓을 데도 없이 정처 없는

마음자리일 때

하도 외로운 발길이 하릴없이 물가로 향할때

그리움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겠네


백년의 별빛이 해우당 지붕에

와송으로 피어나고

천년의 달빛이  물 위에 안개다리를 짓는

그 아득한 적멸 속에서도 나는 너의

웃음에 눈감고 너를 생각하네









무섬  외나무 다리에 앉아

무섬에 와서보니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