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누구에게 그립다고 전하랴 - 이기철

하동댁 2018. 10. 30. 01:30




늘 그랬었지요

바람이 불면 나뭇잎보다 내가 먼저

흔들렸지요


따스한 어둠의 옷을 입고 별은 뜬다고

말하고 싶은 날이 적지는 않았지요


저녁새들 조잘대는 소리에 묻혀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더 멀리 가서 옷깃 세우고  귀

기울이겠습니다








당신이라는  말이 없으면 누구에게.  짧게


이 세상 지나간 사람 한 번씩은  다 한 말로

그립다고 말 전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라는 말이 없으면 누구에게  그립다고 전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