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순창 국사봉 (2018-18 )

하동댁 2018. 5. 3. 12:37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날 아침

 전날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아침에 어르신들을 깨워 세수시키고

의복 착탈의 하고

아침을 맛있게 먹고  가방을 들고

퇴근하는길 .... 미세먼지도 물러나고 

전날 계획은 버스터미날에서 광주 가는 버스를 타고

무등산으로 갈계획이였으나

항상 생각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우리네 인생사는 ...

일단 내배낭속에 있는   보온물병에 더운물을 채우기 위해 

가방을 뒤지다가 혹시나 하고 체크카드를 찾으니 없다

전날 물건을 사고 입었던 옷 주머니에 넣고 깜박한것이다

현금이 없는 나는 항상 체크카드로 모든것을 결재하는데 ...

어쩔수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카드를 가지고 나와야 하고

그럼 9시 버스를 탈수가 없다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봉순샘의 문자를 받았다

" 어디 가실 계획 있나요  저도 같이 가요 "

물론 난 항상 누구든지 어디든지 함께 하는것을 우선으로 한다

특히 샘은 차가 있어서 어디든지 가는데 너무 편하고 좋다.

난 가까운 오봉산을 택했는데 샘은 국사봉이 가고싶다고 한다.

그리하여 번개팅으로 정해진  순창 국사봉 산행

을 하기로 정하고  일단 고고 .....

국사봉 가는 길을 몰라서 몇번을 되돌려서 다시 오고 가고를 반복하다가

간신히 국사봉 올라가는 들머리를 찾았다.

산은 온통 우리두사람의 차지였다.

비온뒤라서 공기도 깨끗하고

나무도 찬란하게 이쁘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바취가락지다



덜꿩나무 향기가 온산에 퍼지고 ...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다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미나리냉이



애기나리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봉순샘이 커피를 마시자고 하면서

머문곳에서 햇살을 피해 조금 자리를 이동해서 보니

조망이 좋은곳을 만났다.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른다

" 봉순샘  여기 너무 좋다 "

이곳에서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세상을 내려다 본다.

바로 이런 순간이 난 산행하면서 가장 좋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것이다

 

 

정상에 핀 산철죽



머문듯 사는 것이 세월인 것을 ...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것이다




산정상은 온통 산철죽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저 바라만본다.

이렇게 이쁘게 피워주어서 너무 고맙다.

신록예찬을 하면서 ...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있다





꽃진 자리도 아름답고 ...



선밀나물

 





피천득님의  오월  중에서  ...

산행후에 먹은 콩나물국밥 ...